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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와 정의' 교섭단체 첫발…정치권, 캐스팅보터 역할 기대

노회찬 "국회·민심 괴리 메워야"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의 공동교섭단체인 '평화와 정의의 의원모임'(이하 평화와 정의)이 2일 공식 출범했다. 평화당 이용주 원내 수석부대표와 정의당 윤소하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의사과에 공문을 제출하고 '평화와 정의'를 공동교섭단체로 공식 등록했다.

평화당 장병완 원내대표는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평화와 정의는 다당제를 선택한 국민의 뜻을 받아들여 거대 양당을 중심으로 비생산적으로 운영돼 온 국회를 개혁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공동교섭단체 첫 원내대표를 맡은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는 정세균 국회의장 주재 교섭단체 대표 회동에서 "민심과 국회의 괴리를 메우는 일이 시급하다. 개헌 논의에 대해 각 정당이 용단을 내릴 수 있도록 앞장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양당 의원들은 상견례를 겸한 합동 의원총회를 연 뒤 설렁탕 오찬을 함께 했다.

평화와 정의가 교섭단체로 첫발을 떼면서 정치권에서는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함께 '범(汎)진보' 진영의 과반 의석을 완성하는 캐스팅보트를 쥐고 존재감을 발휘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그러나 이질적인 두 당의 정책 공조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동시에 제기된다.

개헌 정국에서 평화와 정의의 영향력에 대해서도 시각은 엇갈린다. 평화와 정의는 개헌 핵심 쟁점인 권력 분산 방안과 관련, 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입장을 절충한 '총리 국회 추천제', 소수 정당의 원내 진출을 확대할 수 있는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앞세워 거대 양당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을 맡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한국당이 단독으로 확실한 개헌 저지선을 확보한 상태에서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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