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고등법원 현직 법원장 5명 가운데 4명이 대구 경북고 동기생들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이들은 모두 1974년 경북고에 입학했다.
지난달 8, 9일 충남 부여에서 열렸던 전국법원장 모임에서 경북고가 화제에 올랐다. 고법원장 5명 중 서울고법원장을 제외한 4명이 경북고 동기생이어서다. 사공영진 대구고법원장과 조해현 대전고법원장, 최상열 광주고법원장, 황한식 부산고법원장 등은 모두 1958년에 태어나 1974년 경북고에 입학한 고교 입시 마지막 세대다. 조 고법원장은 호적에는 1960년생으로 기록돼 있지만 학교를 함께 다녔다.
서울과 부산은 1974년 고교평준화가 됐지만, 대구는 이듬해부터 적용됐다. 이 때문에 명문고로 꼽힌 경북고에 다른 지역 우수 학생들도 몰렸다. 그해는 대구에서 고교 입시부정 사건이 터진 시기다. 이 사건으로 책임자였던 경북도교육감이 사임했고, 관련자들이 잇따라 구속됐다. 결국 1차 시험이 무효로 처리돼 고법원장 4명도 재시험을 치고 경북고에 입학했다. 졸업 후 3명은 서울대 법대에 진학했고, 황한식 고법원장은 한양대 법대에 진학했다. 사법시험은 4명 중 3명이 1981년 제23회 사법시험에 모두 합격했고, 조해현 고법원장은 이듬해 합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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