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국당 경북도지사 후보 경선 TV토론] 토론회 이모저모

경쟁후보 '저격 설명판' 놓고 언쟁…사용 불가 동의 후에야 토론 시작

김광림 "일체의 도구 사용해선 안돼"…중앙당 유권해석 따라 금지키로

◆방송 중 활용 설명도구 사용 문제로 녹화 지연

자유한국당 경북도지사 경선 TV토론회 녹화는 예정된 2일 오후 2시 30분보다 30분 이상 늦게 시작됐다. 시청자 이해를 돕기 위해 후보자가 사용할 수 있는 설명도구 범위를 두고 후보자 간 의견이 엇갈렸기 때문이다. 특히 김광림 후보는 "공직선거 후보자들이 출연하는 TV토론회에서 설명판을 사용하는 경우는 본 적이 없다. 일체의 도구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쟁점 상황에 대한 중앙당의 판단을 들어보자며 중앙당에 유권해석을 요구했다.

이에 남유진'이철우'박명재 후보는 대통령선거 후보자 토론회에도 사용하는 설명판을 왜 사용하지 못하게 하느냐며 준비한 사람은 사용하도록 하자고 맞섰다. 이 후보는 "경쟁 후보 저격용 설명판을 내려놓는다면 저도 해명용 설명판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절충안을 제시했으나 합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결국 토론회는 강석호 한국당 경북도당 공천관리위원장이 녹화 현장을 찾아 중앙당 유권해석에 따라 설명판을 사용하지 않는 선에서 후보들의 동의를 이끌어 낸 뒤 진행할 수 있었다. 한편 네 후보는 녹화에 들어가자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환한 미소로 카메라를 응시하며 소신을 밝혔다. 이 상황을 지켜본 취재진들은 "역시 선수들"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토론회 자리 배치는 기호순 아닌 추첨 결과

경선 TV토론회 자리 배치는 기호순이 아니라 별도 추첨을 통해 결정됐다. 가장 왼쪽에 사회자가 앉았고 오른쪽 옆으로 남유진'박명재'김광림'이철우 후보 순으로 앉았다. 각 후보들은 녹화 중 자신이 응시해야 할 카메라를 재차 확인하며 시선 처리에 각별한 신경을 썼다. 가운데 자리를 차지한 박 후보는 "모든 후보를 고루 볼 수 있어 다행"이라면서도 "잘 보이는 제게 공격이 집중되진 않았으면 좋겠다"는 유머로 긴장된 분위기를 풀었다. 네 후보는 모두 한국당을 상징하는 붉은색 넥타이를 착용했다. 남 후보는 다른 후보와 달리 선거운동을 위해 입고 다니고 있는 붉은색 점퍼를 입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침 삼키는 소리까지 들리는 녹화 대기실

녹화 과정은 대기실에 머문 취재진에게 실시간 공개됐다. 녹화 대기실에는 각 후보 캠프 관계자들도 자리를 잡고 앉아 지켜봤다. 각 후보 캠프 관계자는 토론회 상황에 따라 각기 다른 반응을 보였다. 토론회 중 공세를 취하는 후보 측에선 '옳거니' 하는 감탄도 들렸다. 반면 수세에 몰린 후보 측에선 연신 침 삼키는 소리만 냈다. 특히 상대 후보에 대한 인신공격성 질문이 나오자 답변에 나선 후보 캠프 관계자가 가볍게 책상을 내리치는 식으로 불만을 표현했다. 후보들의 유머 섞인 발언에는 대기실 전체가 웃음소리로 가득 차기도 했다. 각 후보들은 토론회를 마친 뒤 취재진과 일일이 인사를 나누며 '후속 조치'에 각별한 신경을 쏟기도 했다.

◆역시 대한노인회, 막강 파워

한국당 경북도지사 경선에 나선 네 후보가 2일 TV토론회 준비도 뒤로하고 달려간 행사장이 있었다. 이들은 오전 11시 수성구 '호텔인터불고 대구'에서 열린 대한노인회 경북지회장 이'취임식장에 모두 모습을 드러냈다. 공직 출마 후보들이 TV토론회 당일에는 준비에 전념하려고 외부 일정을 잡지 않는 관행과는 상반된 행보다. 한 후보 캠프 관계자는 "도내 여론 주도층 대부분이 대한노인회 구성원인 데다 어르신들의 투표 참여율도 높아 각별히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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