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은 2일 경상북도지사 경선에 나선 남유진'김광림'이철우'박명재 후보(기호순) 초청 TV토론회를 개최했다. 유권자들이 당내 경선에 나선 후보들의 면면을 보다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다.
이날 오후 대구 수성구 TBC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토론회에서 후보들은 정책 중심의 질의를 펼치면서도 간간이 상대 후보를 흠집 내기 위한 발언도 빼놓지 않았다. 남 후보는 박정희'박근혜 마케팅을 이어가면서 일자리 도지사가 되겠다는 약속을 내놨지만 실현 가능성을 의심하는 질문에 직면했다. 남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과 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우표 발행 백지화 정국에서 누구보다 격렬하게 저항했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자수성가형 정책 전문가라는 점을 강조하며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했지만 재산 형성 과정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에 대한 경쟁자들의 '추궁'이 이어졌다. 김 후보는 "농림고를 나와서 교육대학을 졸업하고 야간대학을 거쳐 행정고시에 합격해 32년간 경제부처에서 공무원으로 활동했다"며 "우리 자녀들이 합격통지서를 받아 기뻐하고 도내 곳곳에서 아기 울음소리가 들리는 경북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또 이 후보는 현장 중심 도정을 펼치겠다는 약속을 밝혔지만 경쟁 후보들은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수사 등을 언급하며 이 후보를 압박했다. 이 후보는 "이의근'김관용 도지사로부터 일솜씨를 인정받았다"며 "경북을 다시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만들기 위해 나섰기 때문에 단디 하는 도지사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박 후보는 화려한 경력을 내세우며 준비된 도지사라는 점을 강조했지만 지난 2006년 열린우리당 후보로 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상황이 발목을 잡았다. 박 후보는 "국정, 도정, 의정, 당정 모두를 경험한 후보"라며 "도민들께서 사정기관의 압박을 받고 있는 후보들을 걸러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네 후보 모두 대구 취수원의 구미 이전에 대해선 '구미시민의 의중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며 우회적으로 난색을 표시했다.
이날 토론회에선 그동안 한국당 경북도지사 경선 후보들이 거론했던 주요 쟁점들이 거의 대부분 언급됐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한정된 시간 탓에 후보의 세세한 면모까지 확인할 순 없었지만 '예선이 곧 결선'이 될 수 있는 지역 분위기에서 한국당 경선 후보들의 정견을 들을 수 있었던 것 자체로도 의미는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TV토론회 녹화는 예정(오후 2시 30분)보다 30분 이상 늦게 시작됐다. 토론 중 시청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후보자가 사용할 수 있는 설명도구의 범위를 두고 후보자 간 의견이 엇갈렸기 때문이다. 특히 김 후보가 "공직선거 후보자들이 출연하는 텔레비전 토론회에서 설명판을 사용하는 경우는 본 적이 없다. 일체의 도구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결국 이날 토론회는 강석호 한국당 경북도당 공천관리위원장이 녹화현장을 방문해 중앙당의 유권해석에 따라 설명판을 일절 사용하지 않도록 하는 선에서 후보들의 동의를 이끌어 낸 후 진행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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