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여제' 박인비(30)가 '1박 2일' 연장 승부에서 마지막 버디 퍼트 실패로 개인 통산 20승, 메이저대회 8승을 놓쳤다. 하지만 최근 2년간의 부진을 완전히 떨쳐낸 모습으로 명승부를 만들면서 남은 시즌 기대를 키웠다.
박인비는 3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 미라지의 미션 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18시즌 첫 메이저대회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연장 8차전까지 가는 대혈전 끝에 준우승을 거뒀다.
원래는 전날 끝났어야 하는 대회였다. 하지만 페르닐라 린드베리(스웨덴)와 일몰 어둠 속에서 연장 4차전까지 가고도 승부를 가리지 못해 날을 넘기고 말았다. 현지시각으로 오전 8시에 다시 만난 둘은 연장 8차전에서야 우승자를 정했다.
박인비는 경기 내내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했지만, 생애 첫 우승에 강한 집념을 보인 린드베리에게 영광을 넘겼다. 박인비의 시즌 2승, 통산 20승, 그리고 메이저대회 통산 8승 달성도 다음으로 미뤘다.
박인비는 최근 2년간 허리, 엄지손가락 등 부상에 시달려 시즌을 제대로 치르지 못했다. 2015년 5승을 쓸어 담았던 그는 2016년 무관에 머물렀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금메달로 극복하는 듯했지만, 2017년에도 부상에 발목을 잡혀 1승만 거두고 시즌을 조기에 마쳤다.
올해는 다르다. 그는 지난달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에서 완벽한 우승을 차지하면서 부활을 선언했다. 컴퓨터 퍼팅이 돋보인 대회였다. ANA 인스퍼레이션에서는 흔들리지 않는 집중력과 뚝심이 빛났다. 박인비는 4라운드 17·18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 극적으로 연장전에 합류했다. 연장 2차전에서는 해저드에 빠질 뻔한 상황을 겪고도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
올 시즌 공동 31위(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 1위(파운더스컵), 공동 18위(KIA 클래식)를 이어 이번 대회 준우승으로 다시 상승세에 올라타면서 또 다른 전성기를 향해 달려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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