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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만우절 1승은 거짓말 같은 기억?" 채태인 시즌 1호 홈런 쳤지만, 한화 이글스에 다시 2연패 수렁

롯데 자이언츠. 매일신문DB
롯데 자이언츠. 매일신문DB

올 시즌 7전 7패 7연패를 기록하던 롯데 자이언츠가 4월의 첫날인 만우절에 '거짓말처럼'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1승을 챙기며 살아나는듯 했지만,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 3연전 가운데 2경기에서 패배하며 탈출하는듯 했던 연패의 그림자가 서서히 드리우고 있다.

살아나는듯하지만 아쉬운 타선, '문제는 마운드야' 류 기사 제목이 유행하고 있는 현실, 그리고 팬들까지도 지적하는 전술이 바탕에 깔려있다는 분석이다.

◆1점차 엎치락뒤치락 승부 롯데가 먼저 힘빠져 '다시 연패 수렁'

롯데는 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서 7대 6으로 졌다.

전날 11(롯데) 대 17(한화)로 서로를 '개발살'(김성모 작가 만화 속 '개박살'의 오타)내는 난타전 승부를 펼친 두 팀은 이날도 3회초 2대 2까지 점수를 내며 전날의 난타전을 반복하지 않을까 예측하게 만들었다.

이때 채태인이 자신의 시즌 첫 홈런을 솔로포로 터뜨리며 롯데가 1점차로 앞서갔다.

그러나 5회말에 한화가 무사 1, 3루에서 제러드 호잉의 병살타에 이은 3루 주자 양성우의 득점으로 3대 3 동점을 이뤄냈다.

이같은 1점차 엎치락뒤치락 승부는 6회초 롯데 앤디 번즈의 1점 홈런, 6회말 한화 백창수의 적시타에 따른 1점 획득까지였다.

여기서 롯데는 힘이 풀렸다. 6회말 한화가 5대 4로 역전을 한 데 이어, 7회말에는 한화의 정근우와 하주석이 적시타를 잇따라 쳐내며 2점을 더 보태며 한화가 7대 4로 도망가기에 이르렀다.

이후 9회에야 롯데는 김문호가 적시타로 1점을, 이대호가 희생플라이로 또 1점을 보탰지만, 결국 1점차 아쉬운 패배를 인정해야했다.

한화는 2연승을, 롯데는 2연패를 기록했다.

◆언제 꼴찌 벗어날까? 전술 모멘텀 마련해야

이 경기 후 한화는 4승 6패로 7위에 랭크됐고, 롯데는 1승 9패로 순위(10위) 변화가 없었다. 다만 이날 삼성 라이온즈가 NC 다이노스에 졌고, LG 트윈스 역시 두산 베어스에 패배하면서, 삼성과 LG 두 팀 모두 3승 7패로 공동 8위를 마크, 롯데와 2경기 밖에 차이나지 않는 도토리들이 됐다.

물론 롯데가 더 못난 도토리인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예를 들면 강민호 정도를 제외하면 두드러진 보강이 이뤄지지 않은 삼성에 대해서는 지난해에 이어 중하위권을 맴돌 것이라는 무덤덤한 관측이 팬들 사이에서는 물론 삼성 관계자들 내에서도 지배적이지만, 롯데는 거포들을 대거 보강했음에도 정반대의 결과가 나오고 있어서다.

물론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타선이 초반보다는 더 가동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부분이다. 최근 경기들을 보면 그나마 신본기와 손아섭 등이 회복을 이끌고 있는 모양새다.

한편,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롯데가 만우절에 얻은 1승을 두고 피천득의 소설 '은전 한닢'에 비유하고 있다. 소설은 아무 것도 가진 게 없는 주인공이 단지 은전 한닢이 갖고 싶어 고난을 겪는 내용이다. 이에 롯데도 단지 1승이 하고 싶어 고난을 겪고 있다는, 조금은 억지스러운 비유다.

이에 대해, 팀 성적에 대한 비판을 넘어 비난 내지는 조롱이라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달 3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가 NC 다이노스에게 패하자 경기 종료 직후 이대호 선수에게 오물을 투척한 팬의 사례처럼 냉소가 섞인 그릇된 표현일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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