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의 마운드가 점차 견고해지고 있다. 백정현을 제외한 선발진 전원이 한 번씩 퀄리티 스타트를 달성했고 불펜에선 필승조 장필준이 돌아왔다. 조만간 장원삼, 우규민이 부상에서 복귀하면 삼성은 왕조 시절까진 아니지만 올 시즌 다른 팀에 뒤지지 않는 투수진을 구축하게 된다.
무엇보다 우려를 모았던 외국인 투수 리살베르토 보니야의 호투가 무척 고무적이다. 보니야는 지난 3일 NC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5피안타 4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첫 퀄리티 스타트를 달성했다. KBO리그 데뷔전이었던 지난달 27일 KIA전에서 3⅓이닝 7피안타(3피홈런) 5탈삼진 4볼넷 9실점을 기록한 보니야는 일주일만의 등판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비록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승리를 챙기진 못했지만 최고 구속 148㎞의 포심 패스트볼과 위력적인 체인지업이 인상적이었다.
이날 경기에선 장필준이 옆구리 부상을 털고 8회 마운드에 올랐다. 장필준은 단 8개의 공으로 이닝을 순식간에 마무리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현재 삼성의 필승조인 김승연, 최충연, 한기주, 심창민이 오치아이 투수 코치의 지도 아래 제 역할을 해주고 있는 상황에서 장필준이 합류하면서 삼성의 허리는 더욱 탄탄해질 전망이다. 게다가 퓨처스리그에서 몸을 풀고 있는 장원삼의 복귀가 임박했고, 우규민도 불펜 피칭을 소화하며 복귀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다.
지난해 삼성의 극심한 부진은 김한수 감독의 진단대로 시즌 초반 선발 로테이션의 붕괴에서 비롯됐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다르다. 부상 선수의 공백과 외국인 투수의 부진을 무사히 견뎌낸 삼성의 마운드는 시즌이 진행될수록 더욱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절대 마운드의 힘으로만 중위권에 도약할 수 없다. 삼성의 타선은 마운드와 달리 좀체 반등의 기미를 찾지 못하고 있다. 4일 현재 삼성의 팀타율은 0.270으로 6위에 올라있지만, 9경기에서 삼성이 기록한 총 점수는 35득점에 불과해 롯데와 함께 최하위에 처져 있다. 타선의 응집력이 약해 쳐줘야 할 때 쳐주지 못한다는 의미다.
이에 삼성은 올 시즌 들어 위닝시리즈는커녕 연승조차 한 차례도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팀 순위는 3승 6패로 LG, 한화와 함께 공동 7위에 그치고 있고 1위와의 게임차도 벌써 4게임으로 벌어졌다. 삼성이 살아나고 있는 마운드를 발판으로 조만간 타선도 폭발시킬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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