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산불 1시간 뒤 알림 문자, 소방 인력 배치도 늦어

울진군, 산불 진화 늑장 대책

3일 오후 울진군 기성면 망양리 현중산 일대에서 발생한 산불과 관련, 진화에 투입된 인력들이 제대로 배치도 되지 못한 채 우왕좌왕하는 모습까지 보여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울진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늦은 시간에 산불이 나면서 진화헬기가 투입되지 못했다. 해가 지고 어두운 시간대라 시야 확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까닭이다.

대신 공무원 97명, 진화대원 101명, 소방대 143명, 경찰 30명 등 총 371명의 인력과 소방차 18대, 진화차 7대 등의 장비를 투입해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화재 발생 한 시간 후인 이날 오후 7시 30분쯤까지 제대로 된 상황실이 꾸려지지 않았다.

이후 임시 상황실이 현장과 망양휴게소 등지에 꾸려졌으나 인근 민가 현황도 정확히 파악되지 않아 적절한 인력 배치가 이뤄지지 못했다.

주민들의 주의를 당부하는 긴급 알림문자 역시 발생 한 시간 후인 오후 7시 35분쯤에야 전송됐다.

무엇보다 울진소방서장이 당일 교육일정으로 지역을 비우면서 영덕소방서장이 대신 지휘봉을 잡으며 대처가 늦어졌다는 지적이다.

산불 발생 지역 인근의 한 주민은 "불이 한참 일어나고도 진입도로나 진화방법을 협의하지 못해 뻔히 불을 쳐다보고 있었다"면서 "어두워서 위험하다는 소리만 되풀이하니 너무 애가 타더라"고 했다.

울진군 관계자는 "시야 확보가 어렵고 바람이 심해 섣불리 인력을 배치할 경우 진화대원들의 안전마저 장담할 수 없었다"며 "기상상태 등 모든 변수를 감안해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었던 점을 이해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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