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우동기 대구시교육감이 교육부에 대해 작심하고 비판 발언을 했다. 최근 교육부가 공론화 과정도 제대로 거치지 않은 채 제멋대로 입시정책을 바꾸는 상황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교육부가 각 대학에 정시모집 확대를 요청한 데 대해 직접적인 '쓴소리'를 했다. 우 교육감은 4일 자신의 SNS에 "정시모집 확대는 미래교육을 거꾸로 돌리는 역사적 퇴보"라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한 역사적 흐름을 돌리는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정시 확대는 '2015개정교육과정'이 중시하는 과정중심 평가, 협력수업 등과 상반되는 정책이며, 수능 과목에 대한 사교육 열풍이 높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우 교육감은 "수능에 유리한 과목 중심으로 학교 교육과정이 운영되면 진로와 적성을 고려한 다양한 선택 과목 개설이 현실적으로 어렵다. 또 학생 능력을 오로지 숫자로 평가하는 암기 중심의 5지 선다형 수능으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핵심 역량인 비판적 사고력과 협업 능력, 창의력을 기를 수 없다"며 "정시가 다시 확대된다면 사교육비가 가파르게 증가할 것이며 현장에 안착되고 있는 협력수업이 무력화되고 다시 문제풀이식 수업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최근 학생부종합전형(이하 학종)이 '깜깜이 전형', '금수저 전형'이라고 비판을 받는 데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학종은 오히려 '흙수저 전형'이며 공교육 정상화에 기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우 교육감은 "많은 교육 전문가들이 지적 능력을 측정하는 수능보다는 학종이 새로운 시대에 맞는 전형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며 "학종 덕분에 교내 활동이 입시 스펙으로 연결되고 있다. 이는 공교육 정상화는 물론 사교육비 절감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밝혔다. 또 "학종 기준이 명확하게 공개돼 공정하고 투명한 대입전형 방안을 도출하는 데 논의의 초점을 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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