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칠곡서 F-15K 전투기 추락...조종사 2명 사망

한국 공군 주력 전투기인 F-15K 전투기 1대가 5일 경북 칠곡 산에 추락했다. 군 당국에 따르면 이 사고로 전투기 조종사 최모(31)'박모(28) 대위가 사망했다.

공군과 칠곡소방서 등에 따르면 전투기는 오후 2시 38분쯤 칠곡군 가산면 학하리에 있는 가산골프장 인근 유학산(해발 839m) 자락에 떨어졌다.

대구에 있는 공군 제11전투비행단 소속인 이 전투기는 이날 오후 1시 30분 대구기지에서 이륙해 임무를 마치고 기지로 귀환하던 중이었다.

목격자들은 추락 당시 폭발음이 크게 났다고 전했다.

가산골프장 관계자는 "골프장 4번홀 인근 작은 산 넘어 산에 전투기가 떨어졌다"며 "골프를 하던 고객이 추락 소리를 듣고 119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안개가 많이 끼어 골프장에서는 보이지 않는다"며 "골프장에 피해는 전혀 없다"고 했다.

공군, 소방당국, 경찰 등은 현장에 차와 인력, 인명구조견 등을 동원해 수색을 벌여 비행기에 탄 조종사 최모'박모 대위를 찾았다. 군 당국은 짙은 안개로 조종사 수색에 어려움을 겪었다.

경찰 관계자는 "산 안쪽에서 몇 초 단위로 폭발 소리가 들린다는 진술이 있다"고 말했다.

소방 관계자는 "칠곡'구미소방서 대원 50여명이 출동했으나 전투기가 산속에 떨어져 진입로를 찾지 못해 현장 진입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했다.

한국 공군의 F-15K 전투기가 추락한 것은 2006년 6월 F-15K 전투기가 동해상에서 야간 비행훈련 중 추락한 이후 약 12년 만이다. 당시 사고 전투기에 타고 있던 조종사 2명은 순직했다.

F-15K는 우리 공군 주력 전투기로, 2005년부터 전력화됐다. 공군은 현재 F-15K를 60여대 운용 중이다.

F-15K 최대 속력은 마하 2.35이고 최고 상승 고도는 1.8㎞, 최대 이륙 중량은 36.7t에 달한다. F-35A 등 차세대 전투기가 도입되기 전만 해도 '동북아시아 최강의 전투기'로 꼽혔다.

공군 전투기 추락 사고는 2016년 3월 30일 경북 지역에서 F-16D 전투기가 추락한 이후 약 2년 만이다. 당시 조종사 2명은 비상 탈출해 인명 피해는 없었다.

군 당국은 전투기 추락 사고 원인 규명에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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