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 외야수 홈런 '0'…왜 야수 거포 안 데려왔나

박해민·구자욱 극심한 부진, 좌익수 김헌곤만 3할대 타율

거포형 외야수의 부재가 올 시즌 삼성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최근 삼성 라이온즈의 외야가 심상치 않은 탓이다. 중견수 박해민과 우익수 구자욱은 부진의 늪에서 쉽사리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다행히 좌익수 김헌곤이 2번 타순에 배치되며 불방망이를 휘두르고는 있지만 다른 팀 좌익수에 비해선 아쉬움이 남는 게 사실이다.

리드오프 박해민은 안타는커녕 출루조차 제대로 못 하고 있다. 4일 현재 박해민은 41타수 9안타 1타점 6득점을 기록하며 타율 0.220에 머물러 있다. 볼넷은 단 1개만 골라낸 반면 삼진은 무려 14개나 당했다. 팀 내 삼진 1위다. 이에 박해민의 출루율은 1번 타순임에도 0.256에 불과하다. 멀티히트(2안타 이상)를 때려낸 경기는 지난달 30일 넥센전 1경기뿐이다. 결국 박해민은 5일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다.

구자욱의 사정은 이보다 더 심각하다. 구자욱은 48타수 9안타 3타점 6득점 타율 0.205를 기록 중이다. 3번 타자 구자욱의 장타율이 0.227, 득점권 타율은 0.231에 불과하면서 삼성의 중심 타선은 무게감을 잃고 있다. 볼넷 2개를 골라내고 삼진은 13개나 잡혔다. 박해민에 이어 팀 내 삼진 2위다. 김한수 감독 역시 "구자욱이 타격 타이밍을 못 맞추고 있다"고 심각한 우려를 표하며 5일 구자욱을 7번 타순으로 내렸다.

올 시즌 삼성의 '무주공산' 좌익수 경쟁에선 일단 김헌곤이 자리를 선점하고 나섰다. 김헌곤은 32타수 11안타 3타점 3득점 타율 0.344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특히 최근 김상수를 밀어내고 2번 타순에 기용되면서 8타수 4안타 타율 0.500을 기록하고 있다.

김헌곤이 홀로 활약하고 있지만 삼성의 외야진에서 홈런이 아직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는 점은 심각한 문제다. 삼성이 때려낸 6개의 홈런은 모두 내야진이 쏘아 올렸다. 1루수 러프가 3개, 3루수 이원석이 2개, 포수 강민호가 1개의 홈런을 쳤다. 이에 올 시즌 다른 팀에선 홈런 광풍이 불고 있지만 삼성의 팀 홈런 순위는 롯데와 함께 최하위를 기록 중이다.

지난 스토브리그에서 삼성 라이온즈는 외부 FA로는 구단 사상 최고액인 4년 80억원(계약금 40억원, 연봉 총액 40억원)에 '안방마님' 강민호를 깜짝 영입하고선 재빨리 발을 뺐다. '신인 선수 육성을 기조로 피치 못할 공백만 외부 영입으로 해결한다'는 삼성의 구단 운영 방침에 따른 결과였다. 하지만 막상 시즌이 시작되자 '피치 못할 진짜 공백은 외야가 아니었느냐'는 아쉬움이 팬들 사이에 터져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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