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군 내 박물관 건립 필요성에 대한 여론이 일고 있다. 발단은 지난달 28일 꿀벌나라테마공원에 전시된 우리나라 최초의 양봉 교육교재 '양봉요지'다. 성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은 독일인 신부 카니시오 퀴겔겐(한국명 구걸근)이 1918년 우리 글로 펴낸 양봉요지 원본을 독일 뮌스터슈바르자흐수도원에서 영구 대여해와 꿀벌나라테마공원에서 1년간 전시할 수 있도록 재대여해줬다. 이후 왜관수도원 측은 이를 국립박물관에 준하는 시설에서 전시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일부 군민들은 칠곡군에 변변한 박물관이 없어 지역 문화재 및 유물이 외부로 유출되는 것이 안타깝다는 반응이다. 칠곡군에는 호국평화기념관이 2종 박물관으로 등록돼 있지만, 호국 관련으로 특성화되다 보니 일반 문화재 및 유물 전시는 적절하지 않은 상황이다.
정석호 칠곡군 기획감사실 감사계장은 "칠곡군에 제대로 된 박물관이 있다면 양봉요지를 비롯한 문화재급 유물들이 외부로 뿔뿔이 흩어져나가는 일이 없을 텐데 안타깝다"며 "이 참에 칠곡군에 박물관을 건립하는 문제를 진지하게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실제 칠곡군에서 출토됐지만 관외에서 공식적으로 소장되고 있는 문화재는 5개에 이른다. 송림사 오층전탑 사리장엄구(보물 제325호)는 국립대구박물관에 소장돼 있고, 약목면 복성리 정도사 터에 있었던 오층석탑(보물 제357호)은 1924년 경복궁으로 이전했다 1994년 국립대구박물관으로 다시 옮겨 세웠다. 석적읍 중리에 있었던 화산서당(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제220호)은 관리를 위해 2009년 영남대로 옮겼고, 복성리 대옹총 고분 매장주체부는 경북대 야외박물관으로 이전해 복원했다. 또 청동기시대 유적인 복성리 지석묘군도 22기의 유구가 확인돼 9호와 12호 석관묘와 2호 지석묘 상석을 국립대구박물관 유적공원에 이전 복원했다. 이 밖에도 개인이 소장하고 있는 유물의 경우 이를 제대로 관리할 시설이 없어 개인소장에 머무는 경우도 상당수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북삼읍은 오는 8월까지 지역 내 숨은 사료 발굴 및 보존을 위해 '북삼 뿌리찾기 사업'을 추진 중이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