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살래요' 한지혜의 인생 2막이 기대되는 이유, 모든 것을 포기하고 딸과의 새로운 인생을 택했기 때문이다. 이혼 과정에서 직면한 숱한 위기에도 꺾이지 않는 그녀의 의지는 하나밖에 없는 딸을 향한 절절한 모성애를 보여준다.
KBS 2TV 주말드라마 '같이 살래요'(극본 박필주, 연출 윤창범, 제작 지앤지프로덕션)에서 딸 은수(서연우)가 남편 채성운(황동주)의 친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숨기기 위해 이혼을 감수하고 위자료 한 푼 없이 빈손으로 집을 나온 박유하(한지혜). 부잣집 며느리로 누리던 모든 것을 버리고 은수와 함께 아버지 효섭(유동근)의 집으로 돌아온 유하는 홀로서기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은수의 비밀을 감추기 위해 다섯 살짜리 아이를 혼자 유학 보내려는 성운과 다투며 이혼이 거론되고, 법원에서 이혼 도장을 찍기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한 달여. 양가의 극심한 반대에도 사랑해서 한 결혼이었기에, 시댁의 온갖 굴욕도 참아내며 버틴 지난 5년이 무색할 정도였다.
마음의 준비 없이 갑작스레 이혼 서류에 도장을 찍었지만 "나 부족할 거 없는 이혼녀야. 근데 왜 등신같이 참고 살았을까. 이렇게 잘났는데"라며 당당했던 결혼 전의 모습으로 의지를 다졌다. 그러나 싱글맘에게 닥친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의대를 졸업하고 인턴까지 마쳤지만, 전문의 자격증은 없고 경력은 단절됐다. 그녀를 받아주는 자리도 없었지만, 그마저도 이혼 소문이 날 수 있다며 성운 측 변호사에 의해 제지당했다.
자신을 걱정하는 효섭 앞에서는 "일 구한다고 소문나자마자 여기저기서 연락온다"며 "진작 이렇게 살걸 왜 시간 허비했나 후회될 정도로 좋다"고 여유를 부렸지만, 유하에게 닥친 현실은 차가웠다. 그러던 중 자한병원 이사장 연찬구(최정우)로부터 병원의 투자 유치팀을 맡아달라는 제안을 받은 유하. 엄청난 조건의 제안이었으나 해아물산 며느리의 인맥을 필요로 하는 제안에 고민의 여지없이 거절했다.
그나마 경험이 있는 곳은 병원뿐인데, 유하는 그곳에서 일자리를 얻는데 성공할 수 있을까. 유하의 인생2막이 기대되는 '같이 살래요' 매주 토, 일 저녁 7시 55분 KBS 2TV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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