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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대열이 쓴 대구 환골탈태 반성문…『대구, 박정희 패러다임을 넘다』

대구지역 각계 대표 필진들 지난 50년 굴절된 과거 살펴

1970년대 학생들이 박정희 카드섹션을 하는 장면. 매일신문 DB
1970년대 학생들이 박정희 카드섹션을 하는 장면. 매일신문 DB

대구, 박정희 패러다임을 넘다/ 27명 공저/ 살림터 펴냄

이 책은 27명이 함께 칼럼 형식으로 묶었다. 그래서 이 27명의 공동저자를 '새대열'(새로운 대구를 열자는 사람들)로 정했다. 대구를 바꾸어 나라를 살리자는 정신으로 창립된 지역 중심 지향 유권자 단체로 보면 된다. 지방분권시대, 새로운 대구를 열 수 있는 참신한 자치세력 형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자체 슬로건은 '대구 First, 청년 First, 여성 First'.

27명의 공동저자는 책 서두에 '대구가 쓰는 반성문'을 작성했다. 원문 그대로 옮기면 "이제 우리 대구시민은 지난 반세기의 '상처뿐인 영광'을 벗어던지고 새로운 대구를 만드는 데 기여하는 시민으로 거듭나고자 한다. 대구를 정치적 다양성과 문화적 개방성이 있는 진취적 도시로 환골탈태시키기 위해 분투하고자 합니다. 아울러 박정희 패러다임을 넘어서는 새로운 대한민국 비전 실현을 위해 지혜와 힘을 모으겠습니다."

27명의 공동저자는 대구의 학계, 법조계, 언론계, 교육계, 문화계, 의료계, 예술계 등 박정희 정권부터 박근혜 정부에 이르기까지 50여 년 동안의 굴절된 대구경북의 정치, 경제, 문화를 두루 살피면서 허심탄회하게 개인사를 들려주기도 하고, 태어나고 자란 고향 대구에 대한 예리한 비판도 주저하지 않는다. 더불어 무한 애정을 담아 대구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도 살펴본다.

공동저자들의 면면을 살펴보기만 해도 대구경북 오피니언 리더들에게는 흥미롭다. 전체 4부로 구성하고 있다. 제1부는 ▷새로운 대구경북으로 태어나야 한다(홍종흠 전 매일신문 논설주간) ▷대구경북의 정치부터 바꿔야 한다(배한동 평화통일대구시민연대 상임대표) ▷박정희 신화 지우기(우호성 전 매일신문 기자) ▷'꼴통' 소리 그만 듣자(김상태 전 영남일보 사장) ▷아직은 체념할 수 없는 까닭(허노목 변호사) ▷보수의 심장, TK 정치의 대분화(박재일 영남일보 편집부국장) ▷대구가 바뀌어야 대한민국이 바뀐다(김형기 경북대 경제통상학부 교수).

제2부는 ▷컬러풀 대구, 구호에서 현실로!(백승대 영남대 사회학과 교수) ▷안경 쓴 자들의 도시(이준석 경북대 경영학부 4학년) ▷화합과 통합의 시대를 열자(김진철 한의사) ▷'유랑민' TK(김창록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새로운 '大邱'를 위하여(강민구 수성구 의원) ▷부흥! 지역혁신!(김정모 경북일보 논설위원) ▷대구발 정치혁명과 대한민국의 장래(김형기 교수).

제3부는 ▷한 그루 큰 나무, 거북이의 꿈(김성순 동학연구가) ▷능금꽃 피는 대구의 희망을 그려본다(신재순 화가) ▷온전한 개인으로 살아가는 일의 어려움에 대하여(천선영 경북대 사회학과 교수) ▷새로운 대구를 어떻게 열 것인가(최봉태 변호사) ▷2·28 도시 대구와 18세 투표권(이동관 매일신문 광고국장) ▷영남대학을 시민의 대학으로 돌려놓기 위해(정지창 전 영남대 교수) ▷친박 독점 13년에 잃어버린 지역 자생력, 어떻게 살릴 것인가(조근래 구미경실련 사무국장) ▷'대구'라는 배타성(최재목 영남대 철학과 교수).

제4부는 ▷박정희 패러다임을 뛰어넘는 문학(김용락 시인) ▷반교육의 온상, 학교 그 부끄러운 자화상(이석우 전 대구교육연구소장) ▷박정희와 교육의 정치적 중립(이성우 구미도량초교 교사) ▷새로운 시대를 여는 지방분권(이창용 지방분권운동 대구경북본부 상임대표) ▷대통령의 권력 비만, 그 다이어트 요령(김윤상 경북대 행정학부 명예교수) ▷분단지역에서 통일국가로(이우백 한맥리더십아카데미 대표).

'새대열' 공동저자들은 책 부록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앞에서 대구가 쓰는 반성문'을 통해 "박근혜 전 대통령을 원망하고 나무라기에 앞서, 우리는 대구시민으로서 먼저 스스로를 반성하고자 한다"고 고백했다. 292쪽, 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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