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종록(64) 경상북도개발공사 사장이 9일로 취임 한 달을 맞았다. 안 사장의 집무실은 늘어난 서류와 각종 도표를 제외하면 전임자가 사용하던 모습 그대로다. 단체장이 바뀌면 으레 추진되는 사훈 바꾸기와 인테리어 공사 등 외향 가꾸기에 치중하기보다는 내실을 다지기에 여념 없기 때문이다.
경북개발공사는 경북도 산하의 공기업이다. 1997년 설립 당시 26명에 불과했던 직원은 현재 108명으로 늘었다. 자산은 469억원에서 1조1천500억원으로 늘면서 초우량 기업으로 성장했다.
안 사장은 "경북개발공사는 수익에 목매는 기업이 아니다. 도민들의 삶을 증대시킬 수 있고 이를 위해 낙후된 지역을 개발하다 보니 기업까지 발전하게 됐다"고 했다.
경북개발공사는 지난해 말 경산에 있던 본사를 경북도청 신도시가 자리 잡은 예천군으로 옮겼다. 안 사장은 올해를 경북개발공사가 재도약하는 '신청사 시대의 해'로 정하고 대변혁을 예고했다.
-사장 취임 후 한 달을 맞았다. 직접 업무를 지휘해 보니 소감이 어떤가?
▶지난 3월 9일 취임 후 이제 한 달이 됐다. 부서별 업무 보고를 받고 각종 현안 문제를 파악하다 보니 한 달이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난 듯하다. 그동안 경북개발공사가 이루어낸 성과도 많지만 앞으로 경북도청 이전 신도시 조성 2단계 사업 등 각종 추진 사업과 미래 먹을거리 사업 발굴을 위한 다양한 고민을 하다 보니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본사를 경산에서 예천으로 옮겼다. 어떤 의미인가?
▶지난해 12월 본사를 경산에서 이곳 예천으로 옮겼다. 이는 우리 공사가 도청 이전 신도시 사업 시행자로서 당연한 일이며 경북도 산하 기관 중에 선도적으로 이전함으로써 조기에 신도시가 활성화됨은 물론 타 기관 이전의 촉매 역할을 했다고 본다.
-좋은 위치에 웅장한 건물을 세웠다.
▶도청 신도시는 도청, 교육청, 경찰청이 이전하는 안동지역의 제1행정타운과 정부합동청사 및 경북도 산하 기관, 단체가 이전하는 이곳 예천지역을 제2행정타운으로 구분해 계획했다. 이는 안동, 예천에 이전기관, 단체를 골고루 배치하도록 한 것으로 우리 공사는 이곳에 사옥을 신축하게 됐다.
-신청사 이사를 앞당겨 예천군에 수십억원 주민세를 납부했다.
▶공사는 2017년 중에 신도시로 이전할 것을 언론 등을 통해 수차례 약속했고 이를 지키고자 지난해 12월 본사를 이전하게 됐다. 우리 공사가 이전함으로써 예천군에 2017년도 주민세를 22억원 정도 납부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된 것으로 안다. 앞으로도 공사의 이익 규모에 따라 예천군에 매년 주민세를 납부할 것이다.
-경북을 고루 개발하고자 한다고 들었다. 계획은?
▶사실 그동안 우리 공사의 개발 지역은 도내 일부 지역에 치중된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이번에 도내 23개 시'군이 골고루 잘살 방안을 마련하고자 연구용역도 추진하고 있다. 오는 6월 지방선거가 끝나면 23개 시'군 시장'군수를 직접 만나서 지역 숙원사업을 파악해 적극적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경북개발공사의 현 위상은?
▶초우량 공기업이 되었다. 자산이 469억원에서 1조1천500억원으로 늘었고 최근에는 몇 년간 흑자를 1천억원씩 냈다. 부채비율도 현재 32%인데 오는 8월 금융부채 700억원을 갚으면 금융부채는 제로, 총부채비율도 17%로 내려갈 것이다. 대단한 우량 기업으로 경쟁력을 갖는 것이다. 직원들도 26명에서 현재 108명으로 늘었다. 신도시 조성 사업을 하면서 교육훈련은 물론 다양한 실전 경험을 쌓다 보니 분야별로 기술력이 엄청나게 축적됐다.
-취임 전부터 내부 혁신을 강조했다. 어떤 방식으로 개혁할 예정인가?
▶기존의 방식으로 회의하고 일해서는 도민이 바라는 수준 높은 공기업이 될 수 없음을 강조했다. 간부는 더 공부하고, 확인하고, 고민해서 문제를 해결하고, 목표를 달성하며, 일하는 방식의 개선이 필요함을 강하게 요구했다. 이는 구성원 모두가 뚜렷한 목표의식을 가지고 한곳을 향해 나아갈 때 도민이 원하는 수준의 일류 공기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신도시 활성화는 어떻게 견인할 생각인가?
▶인구 유입을 위한 중장기 대책을 구상 중이다. 안동병원, 경북대병원, 서울지역 병원 등 300병상 이상의 종합병원 유치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또한 바이오나 백신과 같은 특화된 국가 또는 지방산업단지도 유치할 것을 구상하고 있다. 물론 산업단지 유치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으나 도'시'군과 협력하고 여러 전문가와 머리를 맞대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본다.
-최근 경북개발공사가 돈을 많이 벌었다. 수익은 어떻게 지역에 환원되는가?
▶도청 신도시 1단계 및 포항, 경산 지역에서 추진한 택지개발사업의 성공적인 분양으로 인해 최근 3년간 공사의 수익이 대폭 늘어난 것도 사실이다. 수익금은 우선 경북도에 대한 현금 배당을 통해 경북도가 추진하는 각종 사업에 사용됐다. 또한 올해 무주택 도민의 저렴한 내 집 마련 기회를 주고자 신도시 내에 최초로 공공임대주택 869가구를 건립 중이다.
-추진 중인 사업은 어떤 것들이 있나?
▶택지개발사업은 경산 임당역세권 도시개발(9만7천㎡, 656억원), 포항 초곡지구 도시개발(91만㎡, 1천43억원)이 올해 마무리되고, 경주 동천지구 도시개발(9만7천㎡, 416억원)은 2019년까지 진행한다. 산업단지는 연말 착공을 앞둔 경산 화장품 특화단지 조성(14만9천㎡, 291억원)과 경산1-1산업단지 조성(7만8천㎡, 379억원)등 2개 지구를 진행 중이다. 위수탁 사업으로는 안동의 세계유교선비문화공원 조성(2천24억원)과 한국 문화테마파크 조성(1천389억원), 경상북도 재활병원 건립공사(270억원), 신경주역세권 보상 위수탁(837억원) 등 11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직원들은 주로 어떤 사회공헌활동을 하고 있나?
▶경북개발공사는 공익성과 기업성이 조화된 공기업이다. 2004년부터 사회공헌활동을 시작해 장애인 복지관 무료배식, 홀몸노인 도시락 배달, 취약계층 월동지원을 하고 있다. 아름다운 가게와 공동으로 시행하는 아름다운 토요일 행사, 1사 1촌(예천 천향리) 농촌돕기 등 경북지역 23개 시'군과 협력해 매년 순차적으로 영유아부터 고령의 어르신까지 지역별 특성에 맞춘 사회공헌활동을 시행하고 있다.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실천 중이고 앞으로도 더욱더 확대할 예정이다.
-핵심 정책과 경영 철학은 무엇인가?
▶무엇보다도 우선적인 것이 도민에게 신뢰받고 사랑받는 공기업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자 한다. 사회가 요구하는 변화와 혁신,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경영 시스템을 구축하고 싶다. 이를 위해 '사람 중심으로, 고객이 만족하는, 행복한 삶의 터전 창조'라는 경영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도민들에게 어떤 공기업으로 비쳤으면 좋겠나?
▶이제 우리 공사도 창립된 지 20여 년이 지났다. 그동안 지역 발전을 위해 다양한 사업도 하고 성과도 이뤄냈다. 그럼에도 공사의 인지도는 아직도 낮은 편이다. 이는 공사가 그동안 도민들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가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제는 단순히 택지를 개발하고, 임대아파트를 짓는 기업의 이미지를 벗어나 지역 발전을 선도하고, 도민 행복을 위해 노력하는, 그래서 우리 지역에 꼭 필요한 공기업의 이미지로 도민에게 다가가고 싶다. 이를 위해 공사는 다양한 서비스 제공과 잘사는 경북을 위해 더욱더 노력하고 고민할 것이다.
◆안종록 사장은?
▷1953년생
▷출신지: 경북 칠곡
▷학력: 경북공고, 경일대, 영남대 교통공학박사
▷경력: 경북도 건설도시방재국장, 대구한의대 토목디자인학부 조교수, 경북개발공사 비상임이사 등
◆경상북도개발공사는?
▷설립일: 1997년 7월 1일
▷주요 연혁: 2017 대한민국 나눔국민대상(보건복지부 장관상), 대한민국 조경대상(생태조경 부문 대상) 등
▷자산: 1조1천500억원(2018년 기준)
▷주요 사업: 경북도청 신도시 조성, 경산 임당역세권'포항 초곡지구'경주 동천지구 도시개발, 경산 화장품 특화단지 조성, 세계유교선비문화공원 조성 등
▷직원 수: 108명(2018년 기준)
댓글 많은 뉴스
한덕수 탄핵소추안 항의하는 與, 미소짓는 이재명…"역사적 한 장면"
불공정 자백 선관위, 부정선거 의혹 자폭? [석민의News픽]
헌정사 초유의 '대통령 권한대행' 탄핵…"제2의 IMF 우려"
계엄 당일 "이재명, 우원식, 한동훈 복면 씌워 벙커로"
무릎 꿇은 이재명, 유가족 만나 "할 수 있는 최선 다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