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명·한식을 뒤로하니 촉촉한 봄비가 똑똑하게 내려, 100가지 곡식을 윤택하게 하는 곡우가 기대되는 것은 내린 비로 인하여 나무에 물이 가장 많이 오르는 까닭이다. 마치 어머니가 아기를 낳아 모유를 먹여 성장발육을 이롭게 하는 이치와 다름이 없을 것이다.
희망적인 새로움이 가득한 하루하루는 신이 인간에게 주는 감사한 24시간의 선물이다. 그런 까닭으로 지금 이 순간 여기에서 나는 '오늘'이라는 바구니에 무엇을 담을 것인가를 항상 생각한다. 성악설(性惡說)을 주창한 중국의 고대 유학자 순자는 '날마다 좋은 날 되소서'라는 염원이 담긴 유일호(有日好)를 담으셨다.
전기와 자동차로 인한 시공간의 제약을 넘어버린 21세기에 나의 실천덕목인 삼사(세 가지 일)를 새겨본다.
첫째, 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린 '순망치한'(脣亡齒寒)을 새기며 따뜻하게 인사하는 날이다. 정성을 다하고 마음을 다하는 것이 사람의 도리로는 으뜸인 까닭으로 다정한 눈빛이 있는 부드러운 얼굴로 사랑스러운 언어와 함께 두 손으로 공손하게 악수하는 인사를 해야 할 것이다. 혹여 상대가 인사를 받지 않을 때는 내 정성이 부족하다는 것으로 여기며, 모든 문제를 상대방 탓으로 여기지 않고 내 탓으로 여겨 자신을 더욱 수행하는 계기로 삼을 것이다.
둘째, 사소한 일상에 고맙고 감사하는 날이다. 오늘이 있음에 스스로 뜻을 세우는 의지(意志)가 있어 감사하고, 좋은 마음으로 상대를 바라보는 맑은 눈이 있어 고맙다. 상대방의 말에 귀 기울여 공감하며 들을 수 있는 경청(傾聽)의 귀에도 신세를 지고 있다. '촌철살인'(寸鐵殺人)과는 정반대로 말 한마디로 남에게 용기와 힘이 되는 촌철활인(寸鐵活人)의 말을 할 수 있어 고마울 따름이다. 머리는 서늘하게, 발은 따뜻하게, 먹는 것은 최대 소화량의 80% 정도만 먹는 '두량족난팔복분'(頭凉足煖八腹分)으로 건강을 유지하자. 타인을 정의롭고도 이롭게 할 수 있는 이타심(利他心)의 손, 주인인 손이 하고자 하는 일에 절대 순종하는 발이 있어 '세답족백'(洗踏足白)을 실행할 수 있음에 더 고개를 숙인다. 이 모든 것을 항상 마음에 새기며 일상생활에서 감사를 생활화하는 습관을 가지고, 늘 감사를 표현할 것이다.
셋째, '우리 함께 더불어 사는'이라는 공존의 덕목을 중시하며, 봉사하는 날이다. 스스로 잘했을 때는 구체적으로 칭찬하고, 좀 못했을 때도 위로와 격려를 아끼지 않는 일고수이명창(一鼓手二名唱)의 역할을 충실히 하자. 타인을 더욱 존중하여 스스로 함께하는 자원봉사의 행위를 통하여 창조도 하고, 자원봉사의 경험을 통하여 타인과의 공감능력도 얻게 된다. 자원봉사는 그 선택과 결정을 통해 인간적인 자세와 태도를 배우고 익히게 하며, 나아가 사회적 나눔 자본을 확충하는 데 솔선수범할 것이다.대구시 행복민원과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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