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업규모만 4,600억…'국비 확보' 근거 생겼다

대구 5개 대형 사업 투자 심사 통과

대구시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5개 대형사업이 최근 정부의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했다. 이번 통과로 이들 사업이 사업비 마련의 중요한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5대 대형사업은 ▷엑스코 제2전시장 건립 ▷대구간송미술관 건립 ▷대구권 광역철도 건설 ▷지역 융복합스포츠산업 거점육성 사업 ▷첨단임상시험센터 건립 등으로, 사업규모만 4천600억원에 이른다. 대구시 관계자는 "정부의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하면서 사업비 마련의 근거가 생겨 추진에 탄력이 붙게 됐다"고 했다.

◆대구권 광역철도 건설, 이달 착공해 2020년 개통 파란불

대구권 광역철도 건설사업은 이르면 이달 말 노반 공사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시행될 전망이다. 노반 공사는 철도 레일과 침목을 깔기 위해 지반을 다지는 것을 말한다. 통상 철도 공사에서 노반 공사의 시작을 전체 공사의 시작으로 본다. 시는 2019년까지 노반 공사를 완료하고, 2020년 완전 개통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구미~대구~경산까지 총연장 61.85㎞ 구간(9개 역사)에 광역철도망을 구축하는 이 사업에는 총사업비가 1천254억원(국비 800억원'시비 209억원'도비 245억원) 투입된다. 시는 정부 중앙투자심사 통과 덕분에 사업비 마련의 근거가 생긴 만큼 앞으로는 기획재정부 등과의 협의를 통해 국비 확보에 총력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새로운 노선 건설이 아니라 기존 경부선의 여유 용량을 활용해 저비용'고효율의 철도망을 구축하는 사업인 만큼 정부 설득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부터 수원, 천안까지 전동열차를 운영하는 수도권 도시철도 1호선과 유사하다는 것이다. 아울러 대구, 구미, 경산, 칠곡의 산업 종사자 수가 연평균 3% 이상 증가 추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이 지역의 광역철도망 구축으로 출퇴근 교통편의 제공, 지역경제 활성화, 대구경북 경제협력, 대구 서'남부권 연계 강화 등의 엄청난 효과가 기대된다고 시는 설명했다. 이 사업은 2015년 7월 기재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고, 같은 해 8월 국토교통부가 고시했다. 이어 기본계획 수립 및 고시, 실시계획을 마무리한 상태다.

◆대구간송미술관 건립, 내달 실시설계 이후 2020년 착공

대구간송미술관 건립사업이 정부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하면서 총사업비 400억원 중 일부를 국비로 지원받을 수 있는 관문을 무사히 넘었다. 지난해 말 문화체육관광부의 '2017년도 공립미술관(대구간송미술관) 건립 지원 하반기 사전평가'에서 대구시의 사업 타당성이 적정하다고 통보받은 뒤 최근 행정안전부 중앙투자심사의 벽까지 넘으면서 시는 행정적'재정적 걸림돌은 모두 사라졌다는 입장이다. 사업비의 40%(160억원)를 국비로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시는 당장 내달부터 설계발주 및 실시설계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동시에 공원조성계획 변경(대구시) 및 개발제한구역 관리계획 변경(국토부) 절차를 밟기로 했다. 이들 절차가 완료되는 내년 11월부터 건축허가 협의에 들어가 2020년 공사발주 및 착공, 2021년 완공 및 개관 등의 로드맵을 차근차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대구간송미술관은 수성구 삼덕동 대구미술관 옆 2만4천73㎡ 부지에 들어선다. 건축연면적 8천300㎡의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다. 미술관에는 전시실, 수장고, 교육'체험공간, 조각 뜰, 뮤지엄 카페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특히 핵심시설인 전시공간은 보화각(간송미술관 옛 이름) 및 4개 전시실로 구성될 계획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간송이 소장한 국보'보물급 작품을 대중에게 널리 알리는 계기를 마련하고, 대구 대표 문화랜드마크를 구축해 지역 관광산업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한편 서울 성북구에 소재한 간송미술관은 간송 선생이 일제강점기 때 광범위하게 일본으로 반출된 우리나라 국보'보물급 문화재를 사재를 털어 수집'보관한 국내 최초 사립미술관이다. 국보 12점, 보물 10점 등 1만여 점을 소장 중인 간송미술관은 프랑스 루브르박물관 등이 회원으로 있는 세계국제박물관협의회에도 가입돼 있다.

◆엑스코 2전시장 건립, 2021년 6월 준공 목표

북구 엑스코 제2전시장 건립사업이 이번 중앙투자심사 통과로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달 중 실시설계를 위한 용역 시작할 계획이다. 더불어 토지보상을 위한 공람을 시행하는 등 올해 하반기부터 보상을 시작해 2021년 6월 준공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에 따라 2021년 예정인 세계가스총회를 계획대로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앞서 지난 3월 실시계획 열람과 주민의견 수렴절차를 마쳤다. 이를 통해 토지소유자와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사업에 반영한다. 열람에 따른 사업 규모는 3만6천951.6㎡이고, 전시시설(2만5천㎡)과 녹지(6천400㎡), 주차장(5천551.6㎡)으로 구성돼 있다. 사업비는 모두 2천21억원이고, 이 중 시비가 1천561억원이 투입된다.

시는 지난 1월 건립사업에 대한 한국지방행정연구원 타당성 조사를 통과함에 따라 담당부서를 도시기반혁신본부로 바꾸고 사업 추진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2021년 세계가스총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제때 완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세계가스총회는 3년마다 열리는 행사로 세계 가스산업 관련 행사 중 가장 큰 규모이다. 90개국 6천여 명이 참여하고 관람객이 1만5천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시는 이달 중에 보상계획공람공고를 실시하고, 이에 따라 대상 부지 내 건물과 수목, 지장물 등 재산권에 대한 조사를 벌인 뒤 하반기에 본격적인 보상절차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르면 내년 초에 현재 시설물을 철거하는 등 공사를 시작한다는 것이다. 대구시 도시기반총괄과 관계자는 "이번 심사 결과를 바탕으로 사업 속도를 높여 제때 준공을 하기 위해 토지소유주와 주민의견 수렴 등의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며 "엑스코 제2전시장을 통해 대구가 전시산업의 중심지로 성장하고 향후 투자유치와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첨단의료와 스포츠산업 육성에 탄력

이번 중앙투자심사 통과로 지역의 첨단의료산업과 스포츠산업 육성에도 파란불이 켜졌다. 우선 첨단임상시험센터 건립을 위한 설계공모를 이달 중에 실시한다. 올해 안에 설계를 마무리 짓고 내년에 착공하고, 내년 말까지 건립을 끝낸다는 계획이다.

센터는 동구 혁신도시 첨단의료복합단지 내에 들어서게 된다. 부지 1만5천710㎡에 연면적 6천600㎡로, 지하 1층과 지상 4층에 60개 병동과 응급실 등이 갖춰진다. 전체 사업비 372억원이고, 국비 278억원과 시비 94억원이 각각 투입된다.

이를 통해 실험을 마친 첨단의약품을 제품화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다. 첨단의료복합단지에는 현재 의약 물질 개발과 이를 생산하는 시설이 있지만 이를 인체에 임상 시험할 시설은 없는 상황이다. 앞으로 센터가 들어서면 병동의 환자 등을 대상으로 신약이 시험할 수 있게 된다.

대구시 의료허브조성과 관계자는 "임상시험센터 건립을 통해 신약개발과 의료기기 등 첨단의료산업 육성을 위한 인프라를 갖추게 된다"며 "앞으로 지역 대학병원이 센터 운영을 맡아 임상시험은 물론 건강검진센터와 기초진료 등을 통해 혁신도시 내 부족한 병원시설을 보완하는 기능도 담당할 것"이라고 했다.

지역 융복합스포츠산업 거점 육성사업을 위한 기반 마련도 속도를 높이게 됐다. 2015년부터 시작된 이 사업은 올해에만 144억원의 예산이 책정돼 있다. 기반구축과 거점조성, 기업 지원, 성과확산 등 과제별로 스포츠산업 거점 육성사업이 진행된다. 또 지역 스포츠 연구개발 육성을 위해 지난해와 올해 33억원이 투입된다.

무엇보다 스포츠융복합산업지원센터가 올해 말 수성의료지구 내 지식기반산업용지에 들어설 예정이다. 센터는 부지 5천㎡에 연면적 8천216㎡의 지하 1층'지상 7층의 건물로, 모두 252억원(국비 99억원, 시비 153억원)이 투입된다. 이곳은 층별로 기능이 나뉘어 중소기업 보육과 창업보육, 연구지원, 인증표준화 체계구축 등의 역할을 맡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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