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자유한국당 국회의원(김천)이 6'13 지방선거에 나설 한국당 경상북도지사 후보로 9일 사실상 확정됐다. 11일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당의 후보로 최종 낙점될 전망이다.
◆이철우 의원 여론조사 8천294표
책임당원(모바일+현장)과 여론조사
(도민) 결과를 절반씩 반영한 경선에서 이철우 의원은 책임당원 투표(8천98표)에선 김광림 의원(안동, 8천886표)에 뒤졌지만 여론조사에서 뒤집기에 성공해 공천권을 거머쥐었다. 이 의원은 여론조사(8천294표)에서 6천142표를 얻은 김 의원을 비교적 큰 표 차이로 제쳤다. 3위를 차지한 박명재 의원(포항 남울릉)은 여론조사(7천828표)에서 2위인 김 의원을 앞섰다.
지역 정치권에선 지난해 7월 한국당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에 선출된 뒤 꾸준하게 경북도지사 출마를 준비해 온 이 의원이 출발이 상대적으로 늦었던 두 현역 국회의원들을 근소한 차이로 이겼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이 의원은 지난해 대통령선거 기간 중 당의 사무총장을 맡아 선거를 진두지휘하면서 (책임)당원들에게 얼굴을 알렸고, 지난해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으로 선출된 이후에는 언론 노출 빈도가 잦아지면서 대중적 인지도를 높였다.
한국당 경북도당 관계자는 "지역구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고 현직 도지사를 배출한 서부권 후보라는 점에서 악재가 적지 않았지만 최고위원을 지내면서 쌓은 인지도와 당원협의회 위원장들과의 끈끈한 유대감을 바탕으로 도백을 향한 꿈에 한 발짝 더 다가서게 됐다"고 평가했다.
◆소지역주의 여전, 당협위원장 '오더' 안 먹힌 듯
이 의원은 여론조사에서 선전을 펼친 반면 책임당원 투표에선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책임당원 투표에선 책임당원 수가 많은 북부지역 출신인 김 의원이 1위를 차지했다. 아울러 경북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포항시를 기반으로 한 박 의원은 여론조사에서 김 의원을 제치고 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역 정치권에선 이와 관련해 경쟁 초반부터 우려해 온 소지역주의가 발현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국당 경북도당 관계자는 "북부지역의 많은 책임당원들이 그래도 이름이라도 한 번 더 들어보고 지리적으로도 가까운 안동 출신 김 후보를 선택했고, 인구가 많아 샘플에 더 많이 포함될 수밖에 없는 포항시와 경북 동부권 일반 여론조사 참여자들이 박 의원을 선택했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번 경선에선 당협위원장들의 입김이 책임당원 투표에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애초 도지사 경쟁 초반만 해도 친박계 당협위원장들의 지원을 등에 업은 특정 후보가 책임당원 투표에서의 우위를 바탕으로 경선을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지만 결과는 예상을 빗나갔다. 한국당 관계자는 "투표 참여 대상을 책임당원 전원으로 확대하고 모바일투표 방식을 도입함에 따라 구조적으로 당협위원장의 영향력이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며 "당이 완전히 홍준표 대표 체제로 자리를 잡아가면서 친박계가 대부분인 경북의 당협위원장들이 상대적으로 위축된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김광림'박명재 경선 결과 수용, 남유진 반발
경선에서 2위와 3위를 기록한 김광림'박명재 의원은 결과 발표 직후 "경선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한국당 후보가 본선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경선 기간 중 있었던 상대 후보를 향한 거친 언사들도 모두 잊기로 했다.
하지만 남유진 전 구미시장은 경선 결과에 승복할 수 없다는 의사를 보이고 있다. 남 전 시장은 개표 결과 발표 전부터 경선 과정에서 이철우'김광림 후보가 경선 규칙을 어겼기 때문에 두 후보의 득표율에서 20%를 감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 전 시장은 "모바일투표 당일인 지난 5일 김광림 후보가 SNS로 지지를 당부하는 문자를 대거 발송하고, 이철우 후보는 TV 토론에서 '남유진 전 시장 재임 기간 구미산단 수출이 크게 줄었다'는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 이들 후보에게서 득표율의 20%를 감산한 뒤 경선 결과를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가 논의하고서 공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남 전 시장의 반발에 이날 경선 개표는 예정된 시간보다 45분 늦게 시작됐다. 남 전 시장은 경선 결과 발표장에도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중앙당은 남 전 시장이 제기한 이의 내용을 논의하기 위해 이날 오후 늦게 공천관리위원회를 소집해 논의를 벌였다. 홍문표 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은 "남 후보의 이의 제기에 일리가 있다고 판단해 공관위 회의를 소집했다"며 "공관위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공관위 안을 마련하고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선 중앙당이 경선 결과를 그대로 추인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의 제기 후보와 1위 후보 간 득표율 차이가 적지 않고, 한국당의 첫 광역단체장 경선 결과 확정이 늦어질수록 당에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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