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이 '유령주식' 사태 이후 사면초가 상황에 놓였다. 금융당국은 기관경고 등 중징계 가능성을 거론하고, 주식 큰손들은 잇따라 거래 중단을 선언하고 나섰다.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은 10일 증권사 대표이사들과의 간담회 전 기자들과 만나 "이번 삼성증권 사건은 개인 문제가 아니고 회사 차원의 시스템적인 문제"라며 "나아가 우리나라 주식시장에 있어 투자자 신뢰를 무너뜨린 중대한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금융당국은 이번 사건이 단순히 배당 담당자와 주식을 내다 판 직원들의 잘못에 그치지 않고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회사 시스템의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
주주총회 등 정식 발행 절차 없이는 존재할 수 없는 주식이 아무런 여과장치 없이 시장에 유통됨으로써 자본시장 전체의 신뢰를 무너뜨린 사건이라는 비판도 나오는 상황이다.
사태 파장에 따라 취임한 지 채 한 달이 되지 않은 구성훈 대표이사의 거취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금감원은 9, 10일 삼성증권 특별점검에 이어 11일 본격 현장검사에 착수해 19일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금감원은 보유하지 않은 주식이 입고돼 장내에서 매도된 경위부터 직원이 대량의 자사주를 아무런 제한 없이 매도할 수 있는 내부통제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문제점 전반에 대해 검사를 벌인다.
금감원은 일단 현장검사를 통해서 법률상, 규정상 위반사항을 제대로 확인해야 징계 수위를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하면 기관경고 이상의 중징계를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영업정지 가능성을 거론하는 목소리도 있다.
국내 주식 투자 '큰손'들은 삼성증권과 일제히 거래를 중단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관계자는 10일 "금융사고 발생에 따른 거래 안정성 저하 우려에 따라 9일 자로 삼성증권과 직접운용 거래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사학연금과 공무원연금, 교직원공제회 등 다른 연기금도 삼성증권과 직접 운용과 간접(위탁) 운용 모든 부문에서 주식 거래를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한편 삼성증권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4.44% 내린 3만5천550원에 장을 마치는 등 사흘째 하락세를 보였다. 삼성증권은 유령주식이 시장에서 대거 거래된 지난주 금요일인 6일 주가가 3.64% 떨어진 데 이어 이번 주 월요일인 9일에도 3.00% 하락했다. 삼성증권 시가총액(종가 기준)은 3조1천740억원으로 사태 전인 5일(3조5천540억원)과 비교할 때 3천800억원이 줄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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