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음식디미방 속 그 음식, 어떤 맛일까?…장계향 문화체험 교육원 개원

영양군 석보면 두들마을에 전통음식체험·조리실습실…

경상북도와 영양군은 10일 영양군 석보면 두들마을에
경상북도와 영양군은 10일 영양군 석보면 두들마을에 '장계향 문화체험 교육원'을 개원하고 음식디미방 명품화와 장계향 선생의 나눔과 베풂의 철학을 배울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한다. 경북도 제공

영양군 석보면 두들마을 언덕 '낙기대'(樂飢臺) 위에는 아름드리 참나무(도토리나무) 50여 그루가 370년 세월을 버티며 자라고 있다. 이 참나무는 장계향 선생의 '가학'(家學)과 '구빈'(救貧)하는 삶, 나눔과 베풂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의 상징물로 여겨진다.

장계향 선생 부부가 1631년 영해에서 넘어와 두들마을에 터를 잡으면서 심었던 나무들이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겪으면서 궁핍해진 사람들의 가난한 살림에 보태기 위해서였다. 도토리로 궁핍한 인근 수백여 명을 구휼했다.

이처럼 조선 오백 년을 통틀어 군자 칭호를 얻은 유일한 여성인 장계향 선생의 삶과 철학, 음식디미방의 맛을 배울 수 있는 '장계향 문화체험 교육원'이 10일 문을 열었다.

경상북도가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조리서인 '음식디미방'의 보물 지정 및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 등재 추진 등과 함께 음식디미방 명품화 사업을 본격화한 것.

경북도와 영양군은 이날 영양군 석보면 원리리 장계향 문화체험 교육원에서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권영택 영양군수를 비롯해 기관'단체장, 주민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교육원 개원식을 가졌다.

'장계향 문화체험 교육원' 조성 사업은 3대 문화권 문화생태 관광기반 조성사업의 하나로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총사업비 239억원을 투입, 28만6천㎡의 부지에 건축연면적 1만9천㎡ 규모로 전통음식전시관, 전통음식체험공간, 전통휴게공간 및 장계향 추모공간 등을 갖췄다.

체험시설로는 현존 최고의 한글조리서 '음식디미방'에 소개된 조리법을 재현해 전통음식 조리, 전통주 등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조리실습시설이 있다. 또, 주변 녹음과 어우러져 휴식과 산책을 즐길 수 있는 전통한옥 체험공간도 마련돼 있다. 부대시설로 다도체험, 전통혼례, 고택음악회 등 다양한 행사와 축제장으로 활용할 수 있는 너른 마당과 주차시설이 조성됐다.

장계향 문화체험 교육원 관계자는 "앞으로 전국 공무원 및 직장인을 대상으로 인문학 강좌, 지역 내 관광지와 연계하여 문화관광시설을 탐방하는 상시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한편 전국 기관단체 워크숍, 세미나 유치로 시설 활용을 극대화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