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민주당 바람 부는 동해안 벨트] 포항 16명 출마, 경주 與心 꿈틀, 영덕엔 첫 후보

6월 13일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포항지역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시의원 후보들이 포항시청 인근에서 유권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배형욱 기자
6월 13일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포항지역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시의원 후보들이 포항시청 인근에서 유권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배형욱 기자

6'13 지방선거가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포항과 경주'울진 등 경북 동해안을 중심으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후보들의 출마가 줄을 잇고 있다. 예전에는 당선권과 거리가 멀어 출마 자체를 꺼렸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출마가 줄을 잇고 있다. 야권에서 여권으로 변신에 성공한 민주당이 동해안 벨트를 중심으로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지 지역 정치권의 이목도 집중되고 있다.

◇4년 전 2명 출마와 비교하면 '집권 여당' 효과…정당 지지도 20% 이상, 예전보다 큰 폭 상승

◆포항, 민주당 후보 봇물 터졌다

포항은 시장 후보 한 명을 포함해 경북도의원 후보 4명과 포항시의원 후보 11명 등 모두 16명이 출마를 선언했다. 4년 전 야당 신분으로 지방선거를 치를 때 시장과 시의원 포함해 불과 2명의 후보를 냈던 것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을 느낄 정도다. 이러한 현상의 밑바닥에는 민주당이 집권 여당이라는 점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포항은 토박이보다 외지인이 더 많이 사는 지역 특성상 민주당 고정표가 어느 정도 뿌리박은 지역이지만 이렇게 많은 후보가 출마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선두에는 허대만 포항시장 예비후보가 있다. 허 후보는 직전 김부겸 행정안전부장관 정책보좌관을 역임하고 시장 선거에 뛰어들었다. 또 경북도의원에는 채영우, 전주형, 이재도, 김상헌 후보가, 포항시의원에는 김만호, 정종식, 김상민(현 시의원), 허남도, 강인호, 주해남, 김기창, 박칠용, 이건기, 이준영, 박희정(현 비례대표 시의원) 후보 등이 출사표를 던지고 자유한국당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민주당의 때아닌 후보 홍수난에 일각에서는 우려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일부 후보들이 과연 진정한 민주당 성향의 후보인지에 대해 의구심을 품는 것이다. 실제로 포항시의원에 출마한 후보들 가운데 예전 새누리당 소속이었던 후보도 있고, 성향 자체가 보수인 후보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민주당 관계자는 "일부 인물은 당에서 영입한 해당 분야 전문가이기도 하며 이는 당의 외연 확대로 볼 수 있다. 집권 여당으로의 변신에 따른 전문가 집단이 보내오는 긍정적인 신호이기도 하다"고 반박했다.

◇경북서 보수당 일당독식 자주 타파한 지역…지난 地選 때 지지율 10% 안팎, 대선 24%

◆민주당 바람의 진원지 경주.

민주당 바람은 경주에서도 심상찮다. 역대로 경주는 보수 일색의 경북지역에서도 민주당에 대한 인기가 높은 지역이다. 오래전 군사정권 시절인 1971년 8대 총선 때에도 당시 야당인 신민당 심봉섭 후보를 당선시켰고 근래에 들어선 1994년 보궐선거에서 이상두 씨가 민주당 간판을 내걸고 당당히 당선되는 등 '표심의 이반 현상'을 보여줬다.

민주당이 야당이던 시절인 지난번 총선과 지방선거 때에도 경주는 10% 안팎의 지지율을 보였으며, 지난해 대선 때는 무려 24%의 지지율을 보였다.

게다가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당시 여당이던 새누리당 공천을 받고 출마했던 정종복 의원을 사정없이 떨어뜨린 것도 경주의 표심이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나선 임배근, 정현주 두 후보도 이처럼 경주의 오랜 정서인 '표심 이반' 현상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이번 선거는 민주당이 여당으로 맞는 만큼 자신감이 더욱 높아졌다.'민주당 바람의 진원지는 경주다'라는 말이 피부에 와 닿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 같은 바람을 타고 동국대 경제학과 교수 임배근 예비후보가 약진하고 있다. 여기다 최근 정현주 경주시의회의원(민주당 비례대표)이 경선 대열에 합류, 흥행 가치를 높이고 있다.

임배근, 정현주 두 예비후보 모두 "문재인 정부의 높은 국정 지지도를 기반으로 이번에는 30년 1당 독주를 막을 절호의 기회"라고 말하고 있다.

◇민주당 불모지이지만 '여당 프리미엄' 확산…군수 예비후보 3명 누가 되는 힘 보태기로

◆영덕 사상 첫 민주당 군수 후보 낸다

영덕에서도 이러한 '여당 프리미엄, 여당 발전론'이 요지부동이던 한국당 정서를 파고들며 민주당 바람이 서서히 확산하고 있다. 민주당의 불모지이지만 민주당 간판으로 처음으로 군수 후보가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김진덕 현 민주당 대외협력부위원장, 류학래 전 영덕농협조합장, 장성욱 전 문경 부시장이 민주당 군수 후보에 도전장을 내고 경선 표밭을 누비고 있다.

여기에 1명을 뽑는 도의원 후보로 김태원 전 경상북도교육청 행정지원국장이 홀로 출사표를 던졌다. 기초의원에는 강덕희 전 영덕라이온스 여성 부회장과 남영래 영덕경제균형발전연구회장이 남쪽 가선거구에, 남희웅 민주당 지역당 노동위원장이 북쪽 나선거구에서 공천 신청을 하고 한국당 일색인 군의회 구도 깨기에 나섰다. 이번 선거와 관련, 민주당의 공천이 확정되면 군수'도의원'기초의원에 민주당이 모두 후보를 내는 새로운 기록이 세워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기초의원 선거는 후보자의 정당 기여도'자질이나 공천 경쟁 이후 여파가 우려되는 부분도 없지 않다는 것이 영덕지역 정가의 시각이다.

민주당 지역 관계자는 "민주당 군수 후보에 도전하는 3명의 주자는 경선을 거쳐 누가 후보가 되더라도 당의 깃발 아래 한데 뭉쳐 영덕 발전에 힘을 보태기로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앞으로 본선에서의 경쟁력이 더 강해질 전망이다. 다른 후보자들도 군수 후보들의 행보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며 낙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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