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극단 한울림 14~15일 '라쇼몽'

똑같은 사건, 엇갈린 진술 '내면의 욕망'

극단 한울림이 소극장 개관 10주년을 맞이해 선보이는 연극
극단 한울림이 소극장 개관 10주년을 맞이해 선보이는 연극 '라쇼몽'의 연습 장면. 극단 한울림 제공

名감독 구로사와 아키라 영화

베니스·아카데미 수상작 각색

서울 젊은 극단 초청 특별공연

극단 한울림(대표 정철원)이 14일(토) 오후 7시, 15일(일) 오후 4시에 소극장 개관 10주년을 맞아 '만원의 행복 특별공연'으로 연극 '라쇼몽'을 선보인다. 서울에서 주로 활동하는 젊은 극단 '붉은피 맨주먹' 소속 배우들이 치밀한 연기로 대구 연극팬들을 찾을 예정이다.

연극 '라쇼몽'은 1951년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을 받은 일본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영화를 각색한 작품이다. 스토리는 도적이 사무라이를 죽이고 그의 부인을 강간한 사건을 두고, 엇갈린 진술을 하는 각각의 인물을 통해 인간 내면의 욕망을 꿰뚫는다.

작품의 시대적 배경은 전란이 난무하는 일본 헤이안 시대(794~1185년). 폭우가 쏟아지는 라쇼몽의 처마 밑에서 나무꾼과 승려는 심각한 표정으로 생각에 잠겨있다. 잠시 비를 피하러 온 하인이 그들을 살피며 궁금해하자, 그날 오전에 있었던 재판정 이야기를 들려준다.

세 남자는 도적 타죠마루와 사무라이 부부가 덤불 속에서 일어난 하나의 사건을 두고 각자 기억을 달리하는 증언을 들으며 진실을 찾으려 노력한다. 이 작품 때문에 라쇼몽 효과라는 용어도 생겨났다.

'라쇼몽'은 구로사와 아키라를 세계적인 감독으로 만들어준 작품으로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단편소설 '덤불 속'과 '라쇼몽'을 하나로 합쳐 1950년에 만들어진 영화로 유명하다.

고경호(타죠마루), 김윤진(여인), 김종훈(사무라이), 홍지수(나무꾼), 이계훈(하인), 염보열(승려), 오건웅(음양사), 장기석(남자) 등이 출연해 열연한다.

정철원 극단 한울림 대표는 "연극을 사랑하는 대구 관객들에게 저렴한 가격에 수준 높은 작품을 선보이고 싶어, 서울의 젊은 극단을 초청해 공연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공연시간 60분, 전석 1만원. 문의 053)246-2925.

◆ 라쇼몽 효과=똑같은 사건이라도 관점의 차이에 따라 서로 해석이 다른 현상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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