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경북도당 공천관리위원회(위원장 강석호)가 3선에 도전하는 현직 기초단체장에 대한 공천심사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힘에 따라 8개 해당 지역 시장'군수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최수일 울릉군수, 권영세 안동시장, 고윤환 문경시장, 이현준 예천군수, 최영조 경산시장, 백선기 칠곡군수, 박노욱 봉화군수, 임광원 울진군수 등이다.
이들 현역 단체장들은 지역 내 여론 동향을 예의주시하며 조직 정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당 경북도당 관계자는 "해당 단체장 지인들로부터 컷오프 방침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현직 후보들이 지지율 격차를 벌이기 위해 여론조사에 대한 대응수위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현직 기초단체장들은 경선에 참여만 할 수 있게 해 달라는 입장이다. 지역 장악력을 고려하면 경선 승률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도당 공관위도 현직 출마 지역에서 경선을 치를 경우 현직의 우세를 점치고 있다.
하지만 울릉군과 울진군은 현직 기초단체장이 송사(訟事)에 휘말려 있어 경선 참여 여부도 불투명하다. 최수일 울릉군수는 최근 지역 리조트업자에게 특혜를 준 혐의(업무상 횡령 등)로 전'현직 공무원 3명과 함께 검찰에 기소됐다. 임광원 울진군수는 불법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지난 1월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이들은 최근 한국당이 공천 과정에서 윤리적 측면을 중점적으로 보는 점을 걱정하고 있다.
중진 국회의원의 행보와 기초단체장 공천이 맞물린 지역도 있다. 안동시장의 경우 한국당 경북도지사 경선에서 아쉽게 고배를 마신 김광림 국회의원(안동)의 행보에 따라 공천권을 거머쥘 후보가 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당 관계자는 "도전자와의 경쟁에서 완연히 앞서더라도 윤리적 측면에서 문제가 될 수 있고, 당협위원장과의 관계도 공천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공천장을 받아드는 순간까지 후보들이 긴장을 놓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9일 시장 공천에서 배제된 최양식 경주시장(재선)이 강력 반발하고 있고, 최 시장 지지자들이 세를 과시하면서 경북도당 공관위가 '3선 도전 기초단체장 공천심사 강화 방침'을 고수할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선 초선 국회의원이 잠재적인 차기 총선 경쟁자를 제거하고 지역구 장악력을 높이기 위해 다선 기초단체장 공천을 막고 있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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