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도 하천 정비] <상>언제든 찾고픈 고향의 강으로

홍수 안나고 안전한 하천 주민 품으로

경북도는 올해까지 102억원을 들여 울진군 평해읍 평해리 일대에 제방을 정비하고 교량을 개축하는 하천재해예방사업을 벌이고 있다. 경북도 제공
경북도는 올해까지 102억원을 들여 울진군 평해읍 평해리 일대에 제방을 정비하고 교량을 개축하는 하천재해예방사업을 벌이고 있다. 경북도 제공
경북도는 내년까지 147억원을 투입해 영주시 평은면 용혈리에서 문수면 수도리 구간에 하천재해예방사업을 벌이고 있다. 경북도 제공
경북도는 내년까지 147억원을 투입해 영주시 평은면 용혈리에서 문수면 수도리 구간에 하천재해예방사업을 벌이고 있다. 경북도 제공

"홍수 피해 없고 언제든지 찾고 싶은 하천을 만들겠습니다."

경상북도는 자연친화적인 하천을 만들기 위해 정비사업에 발 벗고 나섰다. 하천재해 예방, 고향의 강, 생태하천, 물순환형, 지역발전전략 연계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경북도는 오는 2025년까지 하천과 사람이 서로 교감하고 홍수로부터 안전한 공간으로 만들어 지역주민 품으로 되돌려 준다. 경북도의 하천 정비 노력을 세 차례에 걸쳐 소개한다.

◆하천 환경

경북도 내 하천은 365곳 4천639㎞다. 이 중 국가하천은 6곳 430㎞, 지방하천은 359곳 4천209㎞이다. 지방하천이 전체 하천의 약 90%로 압도적이다. 경북도는 하천을 자연친화적으로 만들기 위한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경북도에 따르면 하천에 대한 인식은 과거보다 많이 달라졌다. 1960년대 이전에는 치수와 수자원 개발(용수 공급) 위주의 하천이었다.

경북도는 1960~1980년대 산업화와 도시화에 따른 용수 개발과 홍수 배제를 위해 하천정비기본계획 수립 때부터 홍수로부터 안전하고 지역 주민의 재산과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제방축조 등 치수사업 위주의 하천정비사업을 추진했다.

1990년대 이후부터 하천 환경에 대한 인식이 커지면서 하천관리에 환경개념을 도입하기 위한 연구와 법'제도가 마련됐다.

이때부터 하천기본계획 수립 시 이수'치수뿐만 아니라 환경에 관한 계획도 병행 수립하는 등 수질 개선 및 생태계 보전을 위한 방안과 하천 내 친수공간 조성 방안을 마련하고 시범사업 실시 후 사업을 확대 시행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2000년 이후에는 하천 환경에 대한 공감대 형성과 이해로 지역 특성과 자연친화적 하천정비 기법을 도입했다"면서 "하천 환경, 친수 기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자연친화적 하천 정비를 지속적으로 추진했다"고 밝혔다.

◆물 부족 심화

경북도에 따르면 70% 이상이 산지 지형이다. 하천은 유역 면적이 좁고 유로 길이가 짧은 특징이 있다. 토양은 오랜 기간 지반 풍화, 침식 등으로 호우에 대한 저항력이 약하다. 강우가 발생하면 짧은 시간 안에 하천으로 유출된다.

최근 기후 변화로 집중호우 발생 빈도가 증가하고 있다. 강수량이 계절적으로 편중되는 등 치수 여건이 불리하다.

경북도는 홍수 피해 방지와 경감을 위해 홍수방어계획을 수립한다. 홍수방어계획에 따라 계획홍수량을 설정하고 제방 보강, 저류지 등을 설치한다.

기후 변화로 총강수량은 늘어나고 있지만, 강우일수는 줄어 가뭄 발생 빈도가 증가하고 있다. 도시화로 대량의 하천수 취수, 지하수 사용량 증가로 하천의 유량이 줄어들어 하천 건천화가 발생하고 있다.

또 하천 유량의 감소로 하천 생태 서식공간이 파괴돼 수질오염 등이 가중되고 있다. 대한민국 중소 하천의 대부분 구간에서 하천 유지 유량 부족을 겪고 있다.

경북도에 따르면 도시화와 인구의 증가, 집중화, 상수도 보급 확대 및 지속적인 경제 성장 등으로 용수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수자원 공급시설은 이에 미치지 못해 물 부족이 심화하고 있다.

최근 10년간 빈번한 가뭄을 경험했고 도내 일부 시'군이 상습 가뭄으로 물 부족을 겪고 있다. 특히 낙동강 유역과 동해안 지역이 가뭄에 취약하다.

경북도 관계자는 "댐 건설은 주민들의 환경의식 상승, 수몰지역의 생활기반 상실, 생태계의 변화, 한정된 수자원 확보를 위한 하천 유역 상'하류 지역 간 용수 배분 및 수질 악화 문제로 물 분쟁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민친화적 하천 정비

하천 정비는 왜 할까? 하천의 효율적인 이용과 수변 환경을 보전하고 유사시 홍수 예방 및 홍수 발생 시 피해 최소화를 위해서다.

국가'지방하천에 배수문 점검, 유수지장목 제거, 제방 풀베기 등 하천 유지'관리를 효율적으로 추진한다. 친환경적인 하천 정비를 통해 누구나 하천 공간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국가'지방하천정비는 국가하천 6개 지구와 지방하천 359개 지구에 매년 유지 관리 예산을 확보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지자체의 예산 부족 등으로 사업비가 적재적소에 투입되지 않고 있다.

매년 하천정비사업을 추진해 지금은 거의 수해가 일어나지 않고 있다. 하지만 기후환경 변화로 국지적 집중호우가 발생해 일부 지역에 수해 피해가 일어나기도 한다.

수해 피해는 피해시설에 대해 원상복구를 기준으로 복구사업을 추진하지만, 피해 규모가 크면 하천정비기본계획에 의한 개량복구를 시행해 수해가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양정배 경북도 건설도시국장은 "하천 환경의 중요성이 갈수록 부각되고 있다"면서 "다양한 친수복합 하천정비사업을 벌여 생태계를 복원하고 친환경적인 하천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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