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갑작스런 강풍에…도심 피해 속출

강풍 순간 최대 초속 12.8m…쓰러진 천막에 행인 깔려 중상

10일 오후 강풍으로 대구 수성구 두산동 한 모텔 야외 주차장의 천막이 넘어져 소방관들이 안전조치를 하고 있다. 대구소방안전본부 제공
10일 오후 강풍으로 대구 수성구 두산동 한 모텔 야외 주차장의 천막이 넘어져 소방관들이 안전조치를 하고 있다. 대구소방안전본부 제공

10, 11일 대구에 순간 최대 초속 12.8m에 이르는 강풍이 불면서 도심 곳곳에서 피해가 잇따랐다.

대구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틀 동안 소방당국에 접수된 강풍 피해 신고는 모두 15건으로 집계됐다. 상가 간판이 흔들린다는 신고가 6건으로 가장 많았고, 가로수가 쓰러진 경우가 3건이었다. 이 밖에 가로등이 위태롭거나 빌라 외벽 마감재가 떨어졌다는 신고도 이어졌다. 이틀 동안 대구에서는 초속 2.1~3.9m의 강풍이 불었다.

특히 10일 낮 12시 50분쯤 수성구 두산동 한 모텔 야외 주차장 천막이 강풍을 이기지 못하고 쓰러졌다. 이 과정에서 지나가던 전모(86'여) 씨가 천막과 구조물에 깔려 다리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다.

수성소방서 관계자는 "전 씨가 천막 구조물에 깔리면서 왼쪽 발목과 오른쪽 정강이뼈가 골절돼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했다. 소방당국은 도로에 쓰러진 구조물을 세우고 천막을 해체하는 등 안전조치를 했다.

바람에 가로수가 쓰러지는 사고도 잇따랐다. 달성군 화원읍 명곡리에서는 이날 오후 7시와 9시쯤 잇따라 가로수가 쓰러져 한동안 교통정체를 빚었다. 소방당국은 소방차 5대와 소방관 16명을 동원해 1시간 동안 철거작업을 벌였다.

대구기상지청 관계자는 "중국 북동지방에서 찬 공기가 내려오면서 우리나라 부근에서 강한 기압차가 형성돼 강풍이 불었다"면서 "급작스러운 강풍에 대비해 시설물 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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