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누군가로부터 안녕하냐는 인사를 받으면 "앗, 내가 그동안 무탈했나? 편안했나?"라고 나 자신에게 되물으며 순간, 티 나지 않는 머뭇거림 속에 찰나의 깊은 고민에 빠지곤 한다. 진짜 안녕해서일 때는 기쁜 마음으로 답하겠지만, 그렇지 않았다면 씁쓸한 마음을 다스리며 이후의 안녕을 다짐하는 의미로 "네, 안녕하세요"라고 답한다.
"안녕(安寧)하십니까?"
누군가와 마주치거나 안부를 물을 때 가장 많이 사용하는 말, 아는 사람이나 또 처음 보는 사람을 마주치게 될 때 나오는 가장 흔한 인사말이지만 아무 탈이나 걱정 없이 편안하다는 의미를 생각하며 진심을 담아 건네야 하는 참 소중한 표현이다. 행복을 바라는 마음을 전하는 것이다.
혼자 사는 세상이 아니기에 자신의 의지와 노력만으로는 안녕할 수 없는 환경일지도 모른다. 게다가 자신만의 기준에 의해 자신이 자기 스스로를 안녕하지 못하게 만드는지도 모른다. 자신이 바라는 삶의 기준에 현실이 부합되지 않는다면 절대로 행복하지도 안녕하지도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플라톤은 완벽을 좇아서 도달하고 완수하는 것이 아니라 먹고 입고 살고 싶은 수준에서 조금 부족한 듯한 재산, 모든 사람이 칭찬하기에 약간 부족한 용모, 자신이 자만하고 있는 것에서 사람들이 절반 정도밖에 알아주지 않는 명예, 겨루어서 한 사람에게 이기고 두 사람에게 질 정도의 체력, 연설을 듣고서 청중의 절반은 손뼉을 치지 않는 정도의 말솜씨로 지금보다 더 나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하루하루, 서로의 부족함을 채우며 함께하는 삶이 진정한 행복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우리는 나와 우리의 안녕을 위하여 어떻게 해야 할까?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아픈 데는 없으십니까? 두루두루 평안하십니까? 바라시는 일상을 보내고 계시는지요? 즐거우십니까? 행복하십니까? 그러기를 바라는 진심을 담아 여쭈어 봅니다. 안녕하시다고요? 다행입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안녕하지 못하시다고요? 많이 힘드셨지요? 부디 기운 내십시오.
봄을 시샘하는 꽃샘추위와 극심한 미세먼지로 지난 며칠 동안 고생하셨을지도 모르는 가족들과 지인들에게 당신의 무탈과 건강, 사랑과 행복을 위하여 마음과 미소를 담아 "안녕하셨습니까? 안녕하십시오"를 전하는 주말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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