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의 올 시즌 첫 위닝시리즈 달성이 감감무소식이다. 삼성을 제외한 9개 팀은 위닝시리즈를 최소 한 차례 이상 기록하고 있지만 삼성은 루징시리즈만 4차례 기록했을 뿐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삼성의 승률은 3할에서 좀체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시즌 초반 일정과 대진이 불운했던 점을 감안하더라도 지금까지 총 여섯 번의 시리즈(15경기)에서 단 한 차례도 위닝시리즈를 달성하지 못한 건 자못 심각한 문제다. 특히 시리즈 첫 경기를 잡지 못하고 있다. 삼성은 지난달 24일 개막전을 제외하곤 3연전 첫 경기를 모두 내주며 패배로 시리즈를 시작했다. 1패를 먼저 안고 나머지 두 경기를 치른 탓에 2연승을 하지 않는 이상 위닝시리즈를 노리기 힘들었다.
삼성은 지난 시즌에도 첫 위닝시리즈 달성이 늦었다. '4승 19패 2무'를 기록한 4월을 지나 5월 17일에 이르러서야 SK 와이번스를 상대로 시즌 마수걸이 위닝시리즈를 기록했다. 하지만 팀 순위는 이미 최하위로 내려앉은 다음이었다. 시즌 초반 위닝시리즈를 쌓아놓지 않으면 시즌 내내 그 여파가 계속된다는 아픈 교훈을 얻은 삼성이다.
잇따른 루징시리즈의 최대 원인으론 '식물 타선'을 들 수 있다. 11일 기준 삼성 투수진의 평균자책점은 5.00으로 리그 5위에 올라 있으나 타자들의 경기당 평균 득점은 4.13점으로 최하위에 그치고 있다.
이에 팀 순위도 지난 3일 이후 8, 9위를 오가고 있다. 반면 올 시즌 '탈꼴찌'를 선언한 kt 위즈는 투수진의 평균자책점이 5.33(리그 8위)에도 불구하고 타자들이 경기당 평균 6.93점(리그 1위)을 올려주며 팀 순위를 3위까지 끌어올렸다.
게다가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가 타자 친화형 구장인 탓에 타선의 부진은 원정보다 오히려 홈경기에서 더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삼성은 올 시즌 들어 라팍으로 넥센과 두산을 불러들여 홈 어드밴티지를 이용, 위닝시리즈를 노려봤으나 모두 수포로 돌아갔다. 홈팀 타자들보다 원정팀 타자들이 라팍을 더 활용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진 탓이다.
삼성은 13일부터 대전으로 원정을 떠나 한화 이글스를 상대하고 오는 17일부터는 부산으로 이동해 롯데 자이언츠를 만난다. 삼성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이들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에 타선만 조금 살아난다면 위닝시리즈 달성을 충분히 노려볼 만하다.
이후 일정은 홈경기 일색이다. 오는 20일 kt전을 시작으로 다음 달 31일까지 삼성은 총 12번(36경기)의 시리즈 가운데 무려 8번(24경기)을 홈에서 치른다. 삼성이 이 기간 동안 홈에서 위닝시리즈를 쓸어담기 위해선 한화와 롯데를 제물로 한 타선의 부활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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