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비 약재 침향, 유통·상품화 한국이 주도

대구에 본부 둔 한국침향협회, 주산지 베트남 하띤성과 협약

4일 베트남 하띤성에서 한국 침향협회 정광호 회장과 베트남 침향협회 쩐 헙 회장, 하띤성 당 놉 선 부성장이 침향문화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 침향협회 제공
4일 베트남 하띤성에서 한국 침향협회 정광호 회장과 베트남 침향협회 쩐 헙 회장, 하띤성 당 놉 선 부성장이 침향문화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 침향협회 제공

신비의 약재로 알려진 침향(沈香)을 국제적으로 유통하고 제품화하는데 한국이 주도할 수 있는 길이 마련됐다.

대구에 본부를 둔 한국침향협회는 지난 4일 침향 주산지 베트남 하띤성에서 베트남 침향협회, 하띤성 당국과 업무협약을 맺고 침향의 국제적인 유통과 상품화에 함께 나서기로 했다.

이번 협약으로 한국침향협회와 베트남 침향협회는 침향을 국제적으로 거래하기 위한 인증체계와 유통질서를 마련하고 전문 인력(침향감정사)을 함께 양성하기로 했다. 한국침향협회는 침향의 성분과 효능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를 진행하고, 베트남 유기농 재배 침향을 원료로 한 화장품과 생활용품 등 각종 침향제품 개발에도 본격 착수하기로 했다.

침향은 동남아시아 아열대지역에 자생하는 침향나무의 수지로 항균, 항염, 살균 등의 효능이 뛰어날 뿐 아니라 인체의 면역력을 높이고 심신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높아 고대부터 최고급 약재와 향재(香材), 장식품 등으로 이용돼 왔다.

하지만 자연산 침향은 매년 채취량이 극소량에 불과해, 침향 유통시장에는 이른바 가짜 침향이 난무하고 있는 실정이다. 침향 유통량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베트남 침향도 농민들이 침향나무의 수지를 빨리 생성시키기 위해 맹독성 화학물질을 사용하거나, 유독성 접착제를 사용하는 사례가 많아 소비자들의 건강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침향협회와 베트남 침향협회는 침향 재배의 모든 과정을 검증하고, 침향의 품질과 등급에 대한 국제적인 기준을 마련해 침향 유통시장의 질서를 새롭게 구축하기로 했다.

국제침향협회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정광호 회장은 "이번 협약으로 침향에 국제적인 공신력을 높일 뿐 아니라, 침향 인증과 제품개발, 유통, 마케팅 등에 일자리를 창출해 지역 경제에도 상당한 파급효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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