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대구 기초장 공천 마무리, 희비 엇갈린 국회의원 기상도

자유한국당이 6'13 지방선거에 나설 대구지역 기초단체장 공천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일부 지역에서는 공천 후폭풍이 감지되는 등 온갖 잡음이 일었다. 공천 결과에 따라 각 선거구 당원협의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국회의원들의 표정 역시 엇갈렸다.

◆곽대훈·추경호 '소나기'

3명의 국회의원이 포진한 달서구는 공천을 두고 의원들이 의견 일치를 보지 못했다.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의 전략공천 지침까지 어기고 경선을 치렀다. 그 결과에 따라 의원들 사이에도 희비가 엇갈렸다. 곽대훈 의원(달서갑)은 현역 구청장에 대한 '교체지수' 조사를 주장했다. 하지만 윤재옥 의원(달서을)과 대구시당 공관위는 "재임 기간 2년 구청장에 대한 교체지수 조사는 무리"라며 반대했다. 결국 달서구청장 후보는 교체지수 조사 없이 경선으로 결정됐고 이태훈 현 구청장이 승리하면서 곽 의원은 얼굴을 찌푸려야 했다. 추경호 의원(달성군)은 조성제 전 시의원을 전략공천했다. 그러나 중앙당 공관위가 공천 배제된 김문오 달성군수의 이의 제기를 받아들여 대구 공관위에 재심을 요청하면서 추 의원 입장이 난처해졌다. 이후 대구 공관위는 애초 결정대로 조 전 시의원을 달성군수 후보로 재확정하면서 지역과 중앙당 공관위 간 불협화음을 드러냈다.

◆곽상도·정종섭 '흐림'

남구청장 후보에 조재구 시의원을, 동구청장 후보에 권기일 전 시의원을 각각 전략공천한 곽상도 의원(중남구), 정종섭 의원(동구갑) 또한 공천 배제자들의 항의가 잇따르면서 개운치 못한 뒷맛을 남겼다. 배기철, 오태동, 윤형구 등 동구청장 공천을 받지 못한 후보 3명은 지지자 수십 명과 함께 11일 대구시당 회의실을 점거하고 공관위원장 면담을 요구했다. 이들은 공정한 경선을 주장하며 중앙당에 재심을 요청하기도 했다. 윤영애, 권태형 등 남구청장 공천을 신청했다가 탈락한 후보들도 공관위원장 면담을 요청하는 등 공천 후유증이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윤재옥·주호영 '맑음'

윤재옥 의원과 주호영 의원(수성을)은 경선 입장을 고수하면서 불공정 시비를 원천 차단, 표정이 밝다. 당초 달서구는 중앙당 지침에 따라 우선추천지역(인구 50만 명 이상 또는 국회의원 선거구 3곳 이상)으로 분류됐던 곳이다. 일찌감치 경선으로 공천 방향을 정한 수성구도 정정당당한 승부로 후보를 가려 공천 잡음을 최소화했다. 경선의 장이 열리면서 다른 전략공천 지역과 달리 주 의원에게 쏟아진 원망과 질책은 적었다.

◆김상훈·정태옥 '화창'

가장 속 편한 곳은 공천 희망자가 단수로 신청, 일사천리로 공천을 끝낸 서구와 북구다. 서구는 류한국 현 구청장, 북구는 배광식 현 구청장이 홀로 신청했고 별다른 결격 사유도 없다고 판단되면서 김상훈 의원(서구)과 정태옥 의원(북구갑)은 비교적 손쉽게 공천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