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이나 사회의식 면에서 개신교인들의 배타성과 보수성이 과거에 비해 많이 완화됐지만, 동성애에 대해서는 '절반 이상이 죄'라고 인식하는 등 비개신교인들의 인식과 여전히 큰 거리감이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은 개신교인 800명, 비개신교인 200명 등 전국 성인 남녀 총 1천 명을 대상으로 한 신앙관과 주요 사회 현안에 대한 인식조사에서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신앙관 조사에서 개신교 신자 10명 중 5명(47.2%)은 '다른 종교에도 진리가 있다'고 생각하며 '다른 종교나 가르침도 선(善)하다'고 보는 신자가 58%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원 측은 "1982년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개신교인의 62.6%가 기독교의 진리만이 참 진리라고 답했고, 90% 이상이 성서무오설(聖書無誤說: 성서에는 오류가 없다)의 입장을 취했던 것과 비교하면 배타주의, 근본주의적 성향이 많이 완화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동성애에 대한 인식조사에서는 개신교인과 비개신교인 사이에 큰 차이를 보였고, 보수적 개신교인일수록 배타적으로 나타났다.
'동성애는 죄인가'라는 질문에 개신교인은 53.5%가, 비개신교인은 18.5%가 '그렇다'고 답했다. 연령별로 보면 개신교인이든 비개신교인이든 연령이 높을수록 '죄'라는 비율이 높았다.
연구원 측은 "동성애에 대한 인식과 태도를 분석하면, 성서무오설을 믿고 개인 구원이 사회 구원에 우선한다는 근본주의적 신앙관을 가진 개신교인일수록 동성애를 죄로 생각하는 경향이 높았고, 포용성은 낮았다"고 설명했다.
또 일반 사회의식 조사에서, 개헌 필요성엔 55.8%가 찬성했으며 한반도 평화 위협 요인에 대해선 50.1%가 '북한의 핵개발'을 꼽았고,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한 대책 역시 '북핵 해결'이란 응답자가 49.2%로 가장 많았다.
대구기독교총연합회의 한 관계자는 "일부 보수 성향의 목회자들에 의해 정치적으로 악용되는 보수적 신앙관과 그들의 주장이 개신교인의 전반적인 인식과는 차이가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