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3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의 만남에서 홍 대표가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의 사퇴를 요구했지만, 답변 없이 경청만 했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밝혔다. 이 관계자는 "문 대통령은 이 문제에 대해 일절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홍 대표가 대통령 개헌안 발의 철회를 요구했고, 문 대통령은 이 부분도 답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거 중립을 요구한 홍 대표의 언급에 "선거 중립은 당연하고 선거를 겨냥해 일부러 다닐 계획도 생각도 없다"고 일축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여야정 상설협의체가 활성화됐으면 좋겠다"며 "청와대에서 열리는 협의체에는 소수정당도 참여하고, 정당에서 할 경우에는 교섭단체로 구성하더라도 이를 활성화해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는 틀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이에 홍 대표는 "분위기와 여건이 맞는지 지켜보자"고 유보적인 태도를 취했다.
문 대통령은 홍장표 청와대 경제수석을 교체하라는 홍 대표의 요구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으며,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이 '이게 무슨 소리죠'라는 표정으로 깜짝 놀랐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회동 분위기에 대해 이 관계자는 "삭막하지는 않았다"면서 "화기애애까지는 아니어도 서로 북핵'남북문제에 대한 이견이 있었지만 홍 대표도 강하게 주장했고 문 대통령도 대통령 생각을 주장했다. 외교'안보 현안에서는 대통령도 충분히 말했고, 국내 현안에 대해서는 홍 대표가 주로 말했고 대통령은 경청만 했다"고 전했다.
이날 회동을 사전 공지 없이 비공개로 진행한 이유에 대해 그는 "진정성을 전달하기 위해 우리가 비공개로 하는 게 좋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남북'북미 현안 대화가 70% 이상이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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