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장대를 돌리면 한 가지 소원이 이뤄집니다."
예천 용문면 내지리 소백산 기슭에 위치한 천년고찰 용문사(주지 청안 스님)는 18일(음력 3월 3일) 하루 동안 윤장대를 개방한다. 용문사 윤장대(보물 제684호)는 900여 년의 세월동안 변함없이 천 년 전의 모습을 고이 간직해온 국내 유일의 회전식 장경각이다. 지난 1984년 용문사 대형화재 때도 윤장대가 들어서 있는 대장전은 불에 타지 않았다.
이 윤장대가 천 년의 잠에서 깨어난 것은 지난 2003년이다. 1980년 보물로 지정된 이후 훼손 상태가 심해 일반인들의 접근이 차단됐던 윤장대가 3년에 걸쳐 보수를 했다. 2003년 10월 4일(음력 9월 9일) 일반에 처음으로 공개된 후 매년 음력 3월 3일과 9월 9일 두 차례 개방하고 있다.
주지 청안 스님은 "신도들의 복덕을 기리고자 매년 음력 3월 3일과 9월 9일 두 차례 신도들과 일반에 공개하고 있다. 경전을 보관하는 윤장대는 부처님을 대신해 가르침을 전해왔다"고 전했다.
윤장대는 한 번 돌리면 1만 번의 다라니경을 읽은 공덕을 쌓게 하고 자기 업장소멸과 자신의 편안함을 얻을 수 있는 영험함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고려 명종 3년 자엄 스님이 용문사 윤장대를 조성했다. 인도의 고승 구담이 가져온 대장경을 보관하기 위해 용이 나타난 용문사에 대장전을 짓고 대장경을 보관하기 위해 높이 4.2m 둘레 3.37m의 팔각정 모양의 윤장대를 설치했다.
중앙에 찰주를 세우고 하대와 몸체, 옥개부 세 부분을 올렸으며 아랫부분에 손잡이를 달아 돌리면서 염송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사찰에 처음 윤장대를 설치한 것은 중국 양나라 때 선혜 대사가 불도를 믿으려 하나 글을 읽지 못하거나 경을 읽을 겨를이 없는 사람들을 위해 한 번 돌리면 경전을 읽는 것과 같은 공덕을 얻을 수 있게 하기 위해 조성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조계종 제8교구 직지사 말사인 예천 용문사는 신라 경문왕 10년에 두운 대사가 창건한 후 고려 태종 때 중건됐다. 이어 의종 19년에 대대적인 중창불사를 통해 93칸의 대찰이 만들어진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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