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정섭의 오브제를 활용한 화훼 장식] <9>2단 트레이 그린라이프

봄이 선물하는 아름다운 일상, 소소한 산책의 여유로움 표현

2단 트레이를 오브제로 식물을 장식했다. 소소한 산책을 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
2단 트레이를 오브제로 식물을 장식했다. 소소한 산책을 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

요즘 산책을 하며 만나는 아이들(?)이 있다. 보송보송한 푸른 이끼, 귀엽고 수줍은 듯한 제비꽃, 나뭇가지의 막 싹을 틔워 나오는 새 잎들, 화려함도 고급스러움도 없지만 수수한 것이 그저 아름답다.

마치 내가 좋아하는 소박한 듯, 귀한 듯, 소중하게 간직해 온 것 같은 느낌이 묻어나는 유백색의 2단 트레이와 같은 느낌이다.

소박하지만 깔끔하고 여운이 깊은 맛을 지닌 디저트가 올려져 있을 것만 같다.

오늘은 소소한 산책을 하는 것 같은 느낌으로 2단 트레이를 오브제로 그린라이프 작업을 시작해보자.

▷소재: 2단 트레이, 비단이끼, 세덤, 마사, 제비꽃, 스카비오사

▷작업과정: ①2단 트레이에 장식할 식물 소재인 세덤, 비단이끼, 제비꽃을 준비한다. ②트레이는 깊이가 없는 접시처럼 되어 있으므로 식물의 뿌리가 깊지 않고 넓고 얕게 퍼지면서 자라는 식물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③먼저 바닥에 고운 흙을 살짝 깔아주고 높이감을 줄 수 있는 제비꽃을 배치한다. 이때 제비꽃의 위치는 중앙에서 약간 비껴난 곳이 좋다. ④세덤은 강약을 주며 전체적으로 배치하되 제비꽃 주변이 강하게 보이도록 한다. ⑤흙이 보이는 곳에 비단이끼를 덮으면서 잘 눌러준다. ⑥식물 사이사이에 마사를 넣으면서 윗부분을 완성한다. ⑦아랫부분은 될 수 있으면 단순하게 작업하는 것이 시각적으로 편안함을 줄 수 있으므로 비단이끼와 마사만으로 배치하여 완성한다. ⑧아랫부분이 너무 단조롭다고 느껴지면 복잡하지 않도록 흰색의 스카비오사 몇 송이를 넣어 마무리한다.

▷작품설명: 이 작품은 산책을 하며 느끼는 소소한 길가의 모습을 유백색의 2단 트레이를 오브제로 자연스럽게 표현하였다.

우리는 늘 바쁜 일상으로 주변을 돌아보지 못할 때가 많다.

우리와 늘 가까이 있는 주변의 자연들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얼마나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얼마나 소소한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지, 소소한 식물 한 포기가 얼마나 많은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는지 잠깐이라도 마음의 여유를 갖고, 4월의 봄이 선물하는 소박한 아름다움을 나누고 싶은 마음으로 소소한 산책의 기쁨을 표현한 작품이다.

▷관리방법: 세덤은 다육식물에 속하므로 약간 건조하게 관리하는 것이 좋아 물 관리에 아주 편한 식물이다. 햇빛이 잘 들고 통풍이 되는 환경에서 잘 자라므로 발코니나 거실 등 햇빛이 들고 통풍만 어느 정도 될 수 있는 장소면 어디든 좋다.

물주기는 2, 3일에 한두 번 충분한 분무만으로도 괜찮고, 너무 강한 햇빛은 비단이끼에 좋지 않으므로 직사광선은 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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