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격은 대구다!"
대구의 사격인들이 외치는 구호다. 이 구호에는 대구가 한국 사격의 수도이며 이를 언제까지나 유지하겠다는 각오와 결의가 담겨 있다. 그 가능성을 확인한 계기가 지난 10일 폐막한 제1회 대구광역시장배 전국사격대회였다.
이 대회는 4월 3일부터 10일까지 3천200여 명의 선수와 임원이 참가한 가운데 대구사격장에서 열전을 벌이고 막을 내렸다.
한국 신기록이 무려 15개가 쏟아져 그 어느 대회보다 기록도 풍성했다. 특히 초등부와 장애부를 제외하고도 2천381명의 선수가 참가해 역대 가장 많은 선수가 참가한 대회로 기록되었다. 또한 국가대표 선수인 대구 남구청 실업팀 소속의 정혜련 선수와 대구시설공단 실업팀 소속의 신현우, 손혜경 선수를 필두로 중'고등부를 포함한 대구시 소속 선수들 모두 전 종목에 걸쳐 금'은'동메달을 각 3개씩 획득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번 대회는 올해 처음 열리는 전문 선수들의 종합대회이자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및 창원 세계사격선수권대회의 국가대표 선발전을 겸하고 있어 시작부터 사격계의 조명을 받았다. 대회의 타이틀과 규모에 걸맞게 이번 대회는 권총과 소총, 산탄총 전 종목에 걸쳐 중등'고등'대학'일반부를 다 포함하고 있을 뿐 아니라 우리나라 사격계의 간판선수들도 모두 출전함으로써 일거에 메이저 대회로 자리매김했다.
대구는 전국 광역시 가운데 국제 규모의 종합사격장을 보유한 유일한 지방자치단체다. 서울도 태릉사격장이 폐쇄된 이후 종합사격장을 갖지 못하고 있다. 대구는 옛 봉무동 사격장이 폐쇄된 이후 10여 년간 사격장이 없는 도시로 체면을 구긴 채 오다가 2008년 12월 세계적인 규모의 종합사격장을 개장하면서 제2의 중흥기를 예고했다.
개장 이후 10년이 흐르도록 그 규모와 명성에 걸맞은 대회를 개최하지 못해 사격계의 숙원으로 남아 있었다. 대구는 우리나라에서 산탄총 종목의 발상지이자 수많은 선수들을 배출한 요람으로 인정받고 있었기에 그 아쉬움은 더 컸다. 지금도 사격계에서 활동하는 많은 70, 80대의 원로들은 당시의 영광을 추억하며 대구를 다시 한 번 사격의 메카로 키우려고 많은 노력과 지원을 해오셨다.
이런 열망에 부응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바로 대구시설공단 소속 사격팀 창단과 이번 대구광역시장배 전국사격대회 개최였다. 대구시설공단 사격팀은 선수 4명과 감독 1명의 산탄총 팀이다.
대구시는 이번 대회를 국제 규모의 대구사격장을 건립 취지에 맞게 충분히 활용하는 계기로 삼는 한편, 대구를 대표하는 스포츠 이벤트로 발전시킨다는 목표를 갖고 지속적으로 지원할 계획으로 있어 해가 거듭할수록 대회의 권위와 명성이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남은 과제가 있다. 대구사격장은 아직 국제대회를 유치할 만큼의 규모와 시설을 갖추지 못하고 있어 아쉽다. 다행히 대구시에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조만간 가시적인 로드맵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 시설 보강이 이루어지고 국제대회까지 유치하게 되면 대구는 명실공히 '대한민국 사격의 수도'로 자리 잡을 것이다.
이 대회를 위해 많은 분들이 애쓰셨는데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 대구시 관계자와 체육회 인사, 큰 지원을 아끼지 않은 대구도시공사, 사격계 원로들, 대한사격연맹 및 대구사격연맹 관계자들 그리고 대구시민 여러분께 거듭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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