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른 아침 1분 간격 3번 '삐~'…단잠 방해한 긴급재난문자

대구시 직원 실수로 반복 발송…시민들 "지진이라도 일어난 줄"

재난문자를 반복 발송해 시민들의 불만을 샀다. 전날 밤에 해제된 미세먼지 경보'주의보 안내를 이튿날 이른 아침부터 세 차례나 거듭 발송해 단잠을 깨운 탓이다.

대구시 재난안전상황실은 16일 오전 6시 17~20분 사이에 '15일 오후 10시 대구 미세먼지 경보를 주의보로 전환, 15일 오후 11시 주의보 해제'라는 내용의 긴급재난문자를 3차례에 걸쳐 발송했다.

이는 재난상황실 긴급재난문자 승인 담당자의 실수 탓이다. 대구시에 따르면 재해'재난이 예상되면 시의 담당부서 팀장급 이상 직원이 긴급재난문자를 작성해 재난상황실에 승인을 요청한다. 재난상황실의 승인을 거친 문자는 행정안전부와 이동통신사를 거쳐 대구지역 전체에 전달된다. 그러나 이날 승인 담당자가 안내문자 발송을 승인한 뒤 자신의 휴대전화로 문자메시지가 들어오지 않자 두 차례 더 반복 승인했다는 것이다.

이례적으로 아침 일찍부터 미세먼지 해제 안내를 발송한 점도 논란이 됐다. 대구시 재난안전방송 기준 및 운영 규정에 따르면 경보'주의보의 해제는 안내 대상이 아니다. 또 미세먼지 경보'주의보 안내는 오전 9시~오후 9시에 보내도록 돼 있다. 직장인 김상엽(36) 씨는 "지진이라도 난 줄 알았는데 주의보가 해제된 지 7시간이나 지나서야 긴급 문자가 왔다"면서 "이게 이른 아침부터 보낼 내용인지 의아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대구시 환경정책과 관계자는 "전날 경보'주의보 발령 안내를 했기 때문에 해제 사실도 전해야 한다고 판단했다"면서 "대신 취침 시간을 피해 이른 아침에 문자 발송을 요청했다"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 시는 16일 한 차례 발송을 승인한 긴급재난문자는 반복 승인하지 못하도록 체계를 개선해줄 것을 행정안전부에 요청했다.

한편,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날 오전 확대간부회의에서 미세먼지'황사 예보를 실효성 있게 활용할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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