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국당 경북 기초장 공천 매듭, 탈락자 반발 변수

경북 공관위 미뤘던 6곳 확정…김천·상주·문경·경산·청송 경선 통해 공천자 결정

자유한국당 경북도당 공천관리위원회 (위원장 강석호 국회의원)가 우여곡절 끝에 기초단체장 공천 방식 결정을 매듭지었다. 선이후난(先易後難'쉬운 것을 먼저 하고 어려운 것은 나중에 한다) 방식으로 진행해 온 공천 작업이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탈락자의 반발이 더욱 거세졌지만 일단 후보 결정 방식은 모두 확정했다. 그러나 경선 기회조차 갖지 못한 후보들이 무소속 출마를 별러 한국당으로선 순탄치 않은 본선을 준비해야 할 처지가 됐다.

16일 경북도당 공관위는 그동안 후보 결정을 미뤄왔던 6곳의 공천 방향을 모두 제시했다. 울릉군수 후보에는 김병수 전 울릉군의회 의장을 단수 추천했다. 김천'상주'문경'경산'청송 지역은 경선을 통해 후보를 결정한다. 이 가운데 상주'청송은 컷오프 여론조사 뒤 2인 경선으로 진행한다.

공천에서 탈락한 최수일 현 울릉군수는 무소속 출마로 군민 선택을 받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최 군수는 "당에 대한 기여가 적지 않았고 지난해 대통령선거에서도 욕을 많이 봤는데 당으로부터 배신을 당했다.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당원협의회 위원장인 박명재 국회의원(포항남울릉)은 "수사기관에 기소되면 당원권이 정지되는 당규에 따라 도당에서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예비후보 간 경쟁이 과열 양상을 보여온 김천은 추가 공모 기간이 지난 14일 끝남에 따라 곧바로 경선에 돌입하기로 했다. 애초 김천에선 김응규'최대원 예비후보가 격렬하게 경합, 낙천 후보의 무소속 출마가 우려된다며 '교통정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하지만 두 후보 모두 경선 결과에 승복하겠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조속한 경선을 통해 후보를 결정하기로 했다. 송언석 김천당협위원장은 "경선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고민해왔지만 조속한 경선만한 해법이 없다고 판단하고 '아름다운 경선'으로 방침을 정했다"고 했다.

8명이 공천을 신청했던 상주는 4명의 경선후보로 압축됐다. 강영석 전 경북도의회 교육위원장, 송병길 법무사, 윤위영 전 영덕군 부군수, 황천모 전 자유한국당 수석부대변인이 경선 참여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성백영'이정백 전'현직 시장이 모두 경선 기회를 갖지 못하게 돼 중량감 있는 무소속 후보의 출현이 예상된다. 지역 정치권에선 박영문 당협위원장(상주군위의성청송)이 물갈이를 염두에 두고 전'현직 시장을 모두 경선에서 배제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문경에선 중량감 있는 전'현직 시장의 리턴 매치가 치러진다. 다만 고윤환 현 시장과 신현국 전 시장의 경쟁이 당내 경쟁으로 치러질지 본선 경쟁으로 치러질지는 미지수이다. 신 전 시장이 경선과 본선(무소속 출마) 가운데 어느 선거에서 더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를 두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 전 시장은 17일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최종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지역 정치권에선 지난 총선에서의 인연을 바탕으로 당협위원장인 최교일 국회의원(영주문경예천)이 특정 후보의 손을 들어줄 것이라는 소문이 돌기도 했지만 결국 경선으로 승부를 가리게 됐다. 최 의원은 "경선을 앞둔 민감한 시점이라 말을 아끼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6명의 예비후보가 경합한 경산시장 후보는 이천수 전 경산시의회 의장과 최영조 현 경산시장의 대결로 압축됐다. 경선에 나서지 못하게 된 송정욱'안국중'허개열'황상조 예비후보는 "현 시장 단수후보 추천 가능성에 항의하자 다른 1명을 들러리로 경선에 참여하게 한 것은 야합이자 불공정한 결정이다. 도저히 승복할 수 없다"며 "중앙당에 재심 신청 등 공동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덕영 경산당협위원장은 "도당 공관위 결정을 존중한다"며 "경선 기회를 잡지 못한 분들은 아쉬움이 있겠지만 당의 결정에 따라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청송군은 공천을 신청한 네 명이 모두 경선에 참여한다. 심상박 전 군위군 부군수'우병윤 전 경상북도 경제부지사'윤경희 전 청송군수'황광구 전 새누리당 경북도당 사무처장이 기회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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