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가 2개월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숨은 보수표, 이른바 '샤이 보수표'의 규모와 결집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당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민주당 예비후보 가운데 누가 본선에 나서더라도 17개 광역단체장 선거 중 상당수를 이긴다는 여론조사가 적지 않지만, 여론조사에 잡히지 않는 숨은 보수표를 고려하면 실제 판세가 달라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현재 당내에서는 여론조사에 잡히지 않는 샤이 보수표를 10% 내외로 보는 관측이 많다. 정부와 민주당의 지지세가 압도적으로 우세한 상황이라 일부러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보수층이 10%가량은 된다는 것이다.
당 지방선거기획단 핵심관계자는 "대부분의 여론조사 응답률이 20%가 안 되는데 정부여당에 비판적인 유권자들은 조사에 많이 참여하지 않는다"면서 "숨은 보수표 10% 정도는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 관계자도 "숨은 보수표를 고려하면 자유한국당의 지지율이 현재보다 다소 높아지고, 민주당 지지자 가운데 성향이 오른쪽에 있는 분들은 떨어져 나갈 수 있다"면서 "실제 지지율은 민주당은 45% 내외, 한국당은 30% 정도로 봐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이유로 당내에서는 한국당 '텃밭'인 대구경북(TK)은 물론이고 이번에 역사적인 승리를 노리고 있는 부산경남(PK) 지역의 선거 결과도 더욱 신중하게 전망해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역대 어느 때보다 부산시장과 경남지사 선거의 승산 가능성이 큰 것은 맞지만, 안심할 정도로 크게 유리한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부산 출신의 민주당 내 한 선거전문가는 "숨은 보수표는 상당수가 투표할 가능성이 있는 반면 민주당 지지층 중 청년층은 평균 투표율이 높지 않다"면서 "특히 암호 화폐 사태 등에서 봤듯이 청년층의 지지는 공고하지 않아 이슈에 따라 쉽게 떨어져 나갈 수 있기 때문에 민주당이 지금 이기고 있는 게임은 아니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PK와 함께 '안희정 쇼크'의 직격탄을 맞은 충남을 비롯한 충청권은 물론 수도권중 경기도와 인천에서도 침묵하는 보수층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 이 때문에 당 일각에서는 지도부가 "막연한 낙관론으로 선거에 대응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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