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북성로의 밤을 밝히는 '북성야설 100년 탐험전, 북성 밤마실' 행사가 20~28일 다채로운 공연으로 거리를 꾸민다.
20, 21일 오후 7, 9시 북성로 꽃자리다방에서는 지역에서 꾸준히 작품활동을 이어온 'EG뮤지컬컴퍼니'가 미래의 북성로를 배경으로 한 뮤지컬 '유 앤 잇'(You & it)을 무대에 올린다.
이 공연은 오는 2028년 변하지 않은 북성로에서 대를 이어 주조업을 하는 '규진'과 아내 '미나'의 이야기를 다룬다. 규진은 사랑하는 아내 미나가 사고로 세상을 떠난 뒤 괴로움에 몸서리치다 아내와 똑같이 생긴 로봇을 주문한다. 로봇은 아내의 생전 기억을 갖고 있고, 스스로 로봇임을 깨닫지도 못한다. 로봇과 함께하는 생활에 규진은 만족하지만 지울 수 없는 위화감도 느낀다. 작품은 규진이 겪는 심적 갈등과 해소를 통해 진정한 사랑이란 무엇인지 생각하게 만든다.
유 앤 잇은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발(DIMF) 개막 오케스트라 및 뮤지컬 '투란도트'의 음악감독을 맡았던 이응규 감독과 '기억을 걷다' 대본과 협력연출을 맡았던 오서은 감독이 공동 연출했다. 규진 역에는 '영웅' '캣 조르바'에 출연했던 배우 최영민이, 미나 역은 '17세' '레 미제라블' 등에 출연했던 배우 서찬양이 맡았다. 입장료는 무료지만 선착순 30명만 입장할 수 있다.
이어 27, 28일 같은 장소에서 넌버벌 퍼포먼스 '해머'(Hammer)가 막을 올린다. 넌버벌 퍼포먼스는 '난타' '점프'처럼 대사가 없는 비언어 공연을 뜻한다. '꿈꾸는씨어터'의 신작으로 '설계도만 있다면 탱크도 만들 수 있다'는 북성로 공구골목에 실제로 "탱크를 만들어 달라"는 의뢰인이 방문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북성로 공구골목을 상징하는 각종 공구들과 다양한 몸짓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오후 7, 9시에 열리며 선착순 20명만 입장할 수 있다. 입장료는 1만원.
무대는 모두 밤하늘의 별이 보이는 꽃자리다방 3층 옥상에 마련된다. 40석 규모이지만 지역 최고 수준의 음향'조명 디자이너가 함께했고, 화려한 미디어파사드 영상으로 야외 공간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꽃자리다방은 6'25전쟁 당시 피란 문인들의 안식처로 구상 시인과 화가 이중섭 등 옛 인물들의 흔적이 남아있다.
20~28일 금요일 오후 8, 9시와 토요일 오후 7, 9시에는 '나릿국악당'에서 피아노와 판소리의 색다른 소리판이 펼쳐진다. 근대문화골목을 중심으로 스토리텔링 방식의 음악을 선보였던 국악밴드 '나릿'의 김수경 대표와 건반 연주자 김우직이 북성로를 주제로 한 창작 판소리 '북성로 소릿길'을 연주할 예정. 피아노와 판소리가 어우러지며 색다른 소리의 조합을 들려줄 예정이다. 20명가량 입장 가능하며 입장료는 무료다. 정보 및 문의 북성 밤마실 홈페이지(www.masilg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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