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지 개발로 고사 위기에 몰렸던 대구 북구 연경동 '천년 느티나무'(본지 1월 23일 자 8면 보도'사진)의 생육 환경이 크게 개선된다. 1982년 보호수로 지정된 이 나무는 대구시 관리 보호수 중 유일하게 수령 1천 년이 넘어 보존 가치가 높지만 연경동 택지 개발 과정에서 배수 환경 등이 악화돼 고사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북구청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 대구시교육청 등 관련 기관들은 지난 2월부터 잇따라 대책회의를 열고 느티나무 고사를 막을 대책을 마련했다. 우선 시교육청은 생육 환경 개선의 핵심으로 꼽혔던 추가 부지 확보에 협조해 생육 면적으로 807㎡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는 애초 북구청이 요구했던 보호수 부지 면적인 1천435㎡보다는 좁지만, 최초 계획 당시 면적인 635㎡보다는 27% 늘어난 것이다. 아울러 북구청은 올해부터 ▷기존 석축 및 복토 제거 ▷토양 소독 ▷비료 주기 ▷나무 건강 상태 모니터링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한 생육 상태에 맞춰 내년엔 상단부 복토를 제거하고 생장호르몬 주사 및 배수로, 안전난간 설치 등을 진행할 방침이다. 조치는 북구청 주관으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진행한다. 북구청 관계자는 "동시에 여러 조치를 시행하면 나무 생장에 오히려 무리를 줄 수 있어 2년간 나눠 진행키로 했다"고 했다.
김상기 푸른대구가꾸기 시민모임 이사는 "어려운 여건 속에도 관련 기관의 협의로 조치가 이뤄져 다행"이라며 "생육 상태 및 주변 환경에 대해 시민단체 및 전문가 집단도 꾸준히 관심을 갖고 살펴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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