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덕률 대구시교육감 예비후보는 가장 늦게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그의 등장으로 대구시교육감 선거는 3자 구도로 형성됐다. 홍 예비후보는 보수와 진보라는 이념적 스펙트럼에서 자유롭고 싶다고 했다. 오로지 학생의 행복과 교육만을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교육감이 돼야 하는 이유는?
▶교육감 후보로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교육 현장을 불의와 외부 위협으로부터 지켜내는 일이고, 다른 하나는 교육 본질과 학생 교육에 충실한 것이다. 꼭 30년을 교육자로 살았다. 그중 8년은 총장으로서 대학을 경영했다. 교권과 학생 학습권이 심각하게 위협받는 상황에서 이를 지키는 일에 단호하게 나섰다. 교육자는 모름지기 진영과 특정 정파에 충성하기보다 학생과 교육의 가치에 우선해야 한다고 믿는다. 교육의 가치를 지키고 기본을 세우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
-출마를 부인하다 선거구도가 짜여진 뒤 출마 선언을 했다. 절박감과 진정성이 떨어지는 것 아닌가?
▶당시 대구대와 대구사이버대 총장이었다. 지난 2월 말까지 신입생 모집을 위해 구성원들이 동분서주하는 중에 총장이 거취 문제를 고민하는 것은 부도덕하다고 생각했다. 재단 분쟁으로 인한 어려움도 있었다. 대구 교육을 걱정하는 이들이 3월 중순 무렵에도 교육감 출마를 권유하는 상황이 이어졌다. 결국 마지막 소명이라는 결론에 도달했고 출마를 결심했다.
-진보'보수의 진영적 사고를 거부하면서 학생 행복과 교육만을 생각하겠다고 밝혔는데?
▶학생의 행복은 개개인의 적성과 진로'개성이 존중되고 꽃 필 때 가능하다. 교사들은 수업에 집중하면서 존중받고 보람을 느낄 때 행복할 수 있다. 학부모들은 자녀를 안심하고 학교에 보내야 행복하다. 이를 위해 교육감부터 교육자로서 양심과 교육을 향한 열정, 오로지 학생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다양한 주체들의 입장과 이해를 조율하고 소통시켜 내는 능력이 중요하다.
-교육감 당선 이후 처음으로 펼칠 정책은?
▶학부모와 교사 그리고 교육청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교육정책을 수립하는 협의체를 만들겠다. 안전한 학교 만들기부터 입시와 관련해 질 좋은 교육을 만드는 방안까지 협의체에서 논의해 갈 것이다. 좋은 대학에 가고 싶은 학생, 취업을 준비하고자 하는 학생 모두가 구체적이고 효과적인 지도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인재로 키우기 위한 교육혁신도 바로 착수할 것이다.
-우동기 현 교육감의 '교육수도 대구' 캐치프레이즈를 계승할 것인가?
▶'교육수도 대구'는 교육도시의 자존심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고 평가한다. 유지되고 계승돼야 한다. 실제로 우 교육감은 대구교육 변화와 발전을 위해 열심히 일해왔다. 성과도 적지 않았다. 다만 그 과정에서 교사 사기와 교육 주체의 행복감이 크게 떨어졌다는 지적이 많다. 이대로는 지속가능한 교육 발전이 어려울 수 있다. 또 아쉬운 것은 대구교육의 변화가 더디다는 사실이다. 교육 주체들의 사기를 제고하고 불안을 해소해야 하며, 교육 과정과 방법을 미래지향적으로 변화시키겠다.
-지역 교육계, 학부모,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시민들이 많이 힘들다. 정치적으로 어렵고 경제도 곤궁하다. 결국 대구는 교육과 인재를 통해서 다시 일어서야 한다. 그런 점에서 이번 교육감 선거가 매우 중요하다. 대구의 미래를 세우는 일이라는 생각으로 진지하게 선택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오로지 학생과 교육만 생각하는 교육자의 사명으로 희망을 세우는 교육감으로 일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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