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아쉬움 자욱한 구자욱 빈자리…삼성, 중심 못 잡는 중심타선

평균 득점 전 구단 중 꼴찌

구자욱
구자욱

삼성 라이온즈가 구자욱의 부상 공백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 올 시즌 시작부터 옆구리에 불편함을 느낀 구자욱은 좀체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결국 지난 6일 옆구리 근육 손상으로 1군에서 말소됐다. 이후 구자욱 없이 8경기를 치른 삼성은 2승 6패를 기록하며 리그 최하위권으로 내려앉았다.

구자욱은 지난 시즌 우익수 겸 3번타자로 나와 전 경기를 소화하며 데뷔 첫 20홈런을 달성했다. 타율(0.310), 출루율(0.383), 장타율(0.527), OPS(0.910) 등 모든 공격 지표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뤄냈다. 이에 구단도 1억6천만원에서 무려 56.3%(9천만원)가 인상된 2억5천만원의 연봉을 구자욱에게 안겨주며 올 시즌 이승엽의 은퇴 공백을 잘 메워주길 바랐다.

하지만 기대가 부담으로 작용했던 것일까. 데뷔 4년차를 맞은 구자욱은 올 시즌 개막 이후 총 11경기에 나서 47타수 10안타 타율 0.213 장타율 0.234를 기록하는 등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게다가 타석에서 허리를 부여잡고 얼굴을 찡그리는 등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닌 모습도 보였다. 결국 지난 5일 SK전에서 7번 타순으로 내려간 구자욱은 이 경기를 끝으로 모습을 감췄다. 정밀 검진 결과는 옆구리 근육 손상이었다.

삼성 김한수 감독은 부랴부랴 이원석을 6번에서 3번 타순으로 올렸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다. 6번 타순에서 26타수 10안타 2홈런 타율 0.385를 기록하던 이원석은 3번 타순에 배치되자 38타수 10안타 1홈런 타율 0.263으로 주춤하는 모습이다.

16일 현재 삼성의 경기당 평균 득점은 3.94점으로 10개 구단 중 최하위다. 한 경기에서 채 4점도 내지 못하고 있는 팀은 삼성이 유일하다. 구자욱, 다린 러프, 강민호로 이어지는 '구러강' 트리오에서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하던 구자욱이 빠지자 삼성의 중심 타선이 전반적으로 무게감을 잃은 탓이다. 강민호도 5번 타순에서 51타수 12안타 1홈런 타율 0.235를 기록하며 기대에 못 미치는 활약을 보이고 있다. 러프 홀로 꿋꿋이 맹타를 휘둘러 주며 고군분투하고 있다.

구자욱은 현재 일본에서 치료에 매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구자욱은 오는 19일 귀국한 뒤 20일부터 경산 볼파크에서 재활을 계속 이어갈 예정이다. 구자욱이 언제쯤 예전의 모습과 기량을 되찾을 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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