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밝은 눈 클리닉] 눈을 뜨기 힘들어요

눈꺼풀이 떨리고 감기면서 눈을 뜨기 힘들어하는 증상을 호소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눈꺼풀주위 및 안면부 근육이 본인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수축하여 이러한 증상을 일으키는 병으로 흔히 눈꺼풀 경련 또는 눈꺼풀연축이라 합니다.

흔한 원인은 안구건조증이 있다든지 속눈썹이 눈을 찌를 때, 눈의 자극증상에 의해 반사적으로 눈꺼풀연축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한 눈꺼풀염이나 홍채염 등의 염증이 있거나 백내장이 있을 때도 이러한 눈꺼풀의 경련 수축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정신과적 약물을 복용 중일 경우에도 자발성 운동이상을 유발하여 이러한 비슷한 증상을 보이기도 합니다.

양안 눈꺼풀 감는 근육의 조절되지 않는 과도한 수축으로 인해 눈을 뜨기 어려운 상태이나 그 원인을 찾기 어려운 경우 본태성 눈꺼풀경련 또는 눈꺼풀연축이라 부릅니다. 정확한 발병률은 모르지만, 서양의 경우 인구 100만 명 중 약 300명 정도 발생하는 것으로 되어 있고 여성에서 더 흔하며 50-60대 이상 연령에서 흔하며 35세 이전 발병을 드뭅니다.

본태성 눈꺼풀경련의 경우 초기에는 눈부심, 눈물흘림, 불편감 등의 눈의 자극증상과 함께 눈을 자주 깜빡이다가 점차 진행하면서 눈깜빡임이 심해지고 스스로 조절할 수 없는 경련(연축)이 나타나 심하면 눈을 뜰 수 없을 정도까지 진행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증상은 안구건조증이나 밝은 빛, 스트레스, 피로, 운전, 독서 등에 의해 심해지기도 하고 노래를 한다든지, 이야기를 하고, 휴식을 취한다든지, 걷거나 마사지 등의 눈꺼풀경련을 완화할 수 있는 환자 나름대로 요령을 갖고 있기도 합니다.

증상이 더 악화되면 결국 환자는 자신의 손으로 눈꺼풀을 벌려 볼 수밖에 없고, 이로 인해 환자들은 생활에 많은 불편을 가져오게 되며 결국에는 기능적 실명상태에 이르게 됩니다. 따라서 본태성 눈꺼풀경련의 치료는 증상의 완화를 통해서 환자가 최대한 정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있습니다.

본태성 눈꺼풀경련은 그 원인이 아직 분명히 밝혀진 것이 없어 근본적인 치료법은 없습니다.

일반적인 치료법으로 진정제나 신경차단제 등을 사용하는 약물이나 정신요법 등이 있으나 그 효과는 불확실합니다. 또한 수술적 치료로 눈꺼풀 수축을 일으키는 근육을 제거하는 근절제술이나 얼굴신경을 절제하여 근육의 힘을 약화시키는 얼굴신경절제술 등이 있으나 제한적입니다.

현재 알려진 치료로 가장 효과적인 것이 보톡스주사법입니다. 이는 보톡스라는 신경전달물질의 분비를 억제하는 약물을 주사하여 일시적인 근육마비를 일으켜 경련을 감소시키는 원리입니다. 몸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거의 없고 90% 이상의 환자에서 현저한 경련의 감소세를 보이나 3-6개월마다 재주사를 해야 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외에도 눈꺼풀경련을 일으키는 질환은 반쪽얼굴연축이라든지 신경퇴행성 질환 등에서도 나타날 수 있으며 반드시 가까운 안과전문의를 찾아 상담하셔서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으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도움말: 잘보는안과 문홍재 원장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