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문자를 둘러싼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영주시가 SK머티리얼즈에서 유독성 가스가 누출된 사실을 주민들께 늦게 알리고, 대구시가 이른 아침에 재난 문자를 세 차례에 걸쳐 전송해 말썽이 인 가운데 안동시가 일반적 화재를 재난문자로 확대 전송해 시민들을 불안케 했다.
17일 오전 11시 20분쯤 안동시 풍산읍 마애리 안동시음식물자원화시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 발생 50분이 지나자 안동시는 시민 전체를 대상으로 재난문자를 발송했다. 첫 번째 재난문자에는 '풍산읍 마애리 음식물자원화시설 대형화재로 가스 발생 중. 인근 주민께서는 안전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라는 내용이 전송됐다.
갑작스럽게 울린 재난문자와 '대형화재', '가스 발생'이라는 단어에 시민들은 불안에 떨어야만 했다. 그러나 10여 분 뒤에 발송된 두 번째 재난문자에는 '대형화재'라는 말이 '화재'로 '가스'라는 단어가 '연기'로 변경돼 재전송됐다. 불과 수분 만에 중요한 단어들이 모두 수정된 것이다.
당시 화재를 진압하던 소방당국은 문자가 발송될 때 이미 초기 진압하고 잔불을 정리하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안동시가 '가스'라고 언급했던 것은 음식물의 냄새를 걸러주는 바이오필터(숯)에 불이 붙어 연기가 나는 상황이었다. 해당 시설은 화재 발생 이전에도 흰 연기가 나던 곳인 것으로 알려졌다. 불은 화재 발생 30분 만에 초진(완진 5시간)됐고 인명 피해도 없었다.
시민들은 안동시가 재난문자로 불안을 조장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하동민 이모(30) 씨는 "고향이 풍산읍 마애리라서 문자를 받자마자 어른들께 연락드리고 연락이 되지 않아 풍산까지 갔다 오는 소동을 벌였다. 안동시가 무리하게 대응하려다 도리어 주민들에게 불안감만 조장했다"고 했다. 안동시 관계자는 "화재 발생 당시 워낙 연기가 많이 나서 인근 주민들에게 피해가 갈까 봐 정보전달 차원에서 문자를 발송했다. 두 번의 문자를 발송한 것은 대형화재와 가스 등 첫 번째 문자의 내용으로 오해하시는 분들이 생길까 봐 정정하는 의미였다. 원래는 인근 거주민들에게 알려 드릴 목적이었는데 재난문자 발송 시스템이 지역단위 발송밖에 되지 않아 상황이 커진 것 같다"고 해명했다.
한편, 이날 재난문자 발송 소동으로 화재와 관련된 기사가 잇따라 보도됐고, '안동 화재'가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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