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창낭창 연이 긴 꼬리를 흔들며 하늘 높이 떠오른다. 바람이 세차질수록 얼레를 조였다 풀었다 실과 '밀당'을 하는 재미가 팽팽한 긴장감을 준다. 바람이 세차질수록 연도 더 거세게 저항하며 바람을 받아낸다. 조금 더 높이 연을 띄우기 위해 아이들은 숨이 찬 줄 모르고 쉼 없이 내달린다.
푸른 하늘에 연을 날리는 것도 재미있지만, 환한 조명을 받은 밤하늘 위로 연을 띄우는 것은 색다른 묘미다. 예전엔 시야가 확보되는 낮에나 즐길 수 있었던 놀이였지만, 이젠 LED 조명을 받아 밤하늘을 수놓는 '등불' 같은 연날리기를 즐겨볼 수도 있다.
연이 하늘로 높이 올라갈수록 마치 나 자신이 하늘로 두둥실 떠오르는 것 같은 느낌이다. 자유로움을 얻고, 닿지 못할 미지의 세계를 향해 한발 더 다가서는 것 같다. 그래서 예부터 사람들은 연에다 자신의 '꿈'과 '희망'을 실어 보냈다.
상상하는 대로! 꿈꾸는 대로! 천편일률적인 모양의 연이 아니라 아이들이 꿈꾸는 무지갯빛 모든 형상을 하늘에 수놓을 수 있는 의성세계연축제. 삭막한 회색 벽 속에 갇혀 있던 아이들이 자연 속으로 나와 마음껏 연을 날리며 행복한 추억을 만들어주는 곳이 바로 의성세계연축제다.
5월 5일 어린이날을 시작으로 사흘간 의성군 위천생태하천에서 제8회 의성세계연축제가 열린다. 아이들의 손을 잡고 드넓은 강변에서 웃고 떠들며 영원히 추억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최고의 어린이날 선물을 안겨주면 어떨까. 상상만으로 얼굴엔 미소가 번질 것이다. 가족과 함께 이번 어린이날은 의성으로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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