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표심 파고드는 기초의원 후보들

상대적 관심 낮아 인지도 노력…스카프·머리스타일로 홍보 노려

재선에 도전하는 이강열 대구 북구 구의원의 길이 50m
재선에 도전하는 이강열 대구 북구 구의원의 길이 50m '기차 현수막'
공주 머리가 트레이드 마크인 황미정 바른미래당 수성구 사선거구 후보
'노란 스카프 사나이' 이남훈 정의당 중구 가선거구 후보
공주 머리가 트레이드 마크인 황미정 바른미래당 수성구 사선거구 후보

6'13 지방선거에서 기초의회 입성을 노리는 후보들이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표심을 파고들고 있다. 상대적으로 광역'기초단체장 선거보다 관심도가 낮은 탓에 후보 개개인의 인지도를 높이고 공약을 알리기 위해서는 갑절의 노력을 쏟아야 하기 때문이다.

무소속으로 재선에 도전하는 이강열 북구 구의원은 길이가 무려 50m에 이르는 '기차 현수막'으로 지역에서 유명세를 타고 있다. 현수막에는 지역구 지도'현황'정책'공약 등이 상세하게 담겨 있다. 그는 "긴 현수막은 주민 시선을 사로잡을 뿐 아니라 여러 공약을 써넣을 수 있어 주민 알권리 차원에서도 만점"이라고 설명했다. 이남훈 정의당 중구 가선거구 후보는 평상복 차림에 노란 스카프를 둘러매 눈길을 끈다. 이 후보는 "노란 스카프는 중구라는 세련된 이미지와 함께 30, 40대 여성 유권자를 겨냥해 연출한 아이템"이라며 "지역에서 이름 석 자보다 노란 스카프 사나이로 통하고 있을 정도로 홍보효과를 보고 있다"고 귀띔했다.

황미정 바른미래당 수성구 사선거구 후보는 '공주마마'로 불린다. 공주처럼 항상 똬리 튼 머리를 하고 우아하게(?) 주민들을 만나 붙여진 별명이다. 그는 "오랫동안 해온 헤어스타일이 선거에서 후보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며 웃었다. 백종훈 더불어민주당 수성구 라선거구 후보는 자전거를 타고 지역구를 누빈다. 스포츠 경영학 박사인 그는 자전거 예찬론을 펴며 "지역구가 아파트 밀집지여서 자전거만 한 이동수단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색 공약도 표심을 흔들고 있다. 김두현 더불어민주당 수성구 바선거구 후보는 '수성구 만능 지도'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각 동별로 유명 음식점'카페'여행지 등이 담긴 진정한 우리 동네 지도를 만든다는 것. 김 후보는 "문화공간이나 갤러리'유적지 등이 상세하게 표시돼 지도만 있으면 원스톱 동네 여행이 가능하다"며 "마을마다 스토리를 잘 꿰어 진정한 도심재생을 이루겠다"고 약속했다. 김은숙 바른미래당 수성구 마선거구 후보는 13년 동안 한 지역에서 급식 봉사활동을 해온 경험을 살려 "소외된 이웃에게 무료 급식을 확대할 수 있도록 따뜻한 밥차나 밥상 공약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재선에 도전하는 하중환 달성군의원 가선거구 후보는 서부권지역에 1천500석 이상 공연장을 갖춘 대규모 공연장 건립 공약을 제시하는 등 단체장 못지않은 매머드 공약을 내놔 눈길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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