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준 포스코 회장 사퇴 결정이 발표되자마자 차기 회장 내'외부 후보들에 대한 하마평이 무성하다. 이에 대해 포스코 측은 "'후임 회장이 누가 될까'라는 추측이 회사 내부에 혼란을 가져온다. 또 후보에 오른 이들 가운데 회장이 정해졌을 경우 '정치적 입김' 등을 운운하며 부작용을 키울 수 있다"고 경계했다. 실제 언론 등에서 후보 명단에 올린 유력 인사 가운데 포스코 회장이 된 경우는 드물다. 권 회장이 선임될 당시만 해도 막판까지 후보 명단에도 오르지 않을 정도였다.
포스코는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따라 진행하는 것을 지켜봐 달라는 입장이다. 이번 만큼은 정치적 외압 의혹 없는 검증된 인사를 회장으로 선임하고 앞으로 '포스코 회장 흑역사'를 끊겠다는 의지다. 포스코는 선임 절차에 앞서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권 회장의 사퇴 의사 표명에 정치권의 압력설이나 검찰의 내사설은 전혀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포스코 분위기는 평소와 다를 바 없이 조용하다며 회장 사퇴 결정 파장과 후임 회장에 대한 추측을 경계했다.
포스코는 차기 회장 후보군은 외부 인사보다는 전'현직 임원 가운데서 CEO 승계 카운슬에서 후보를 발굴할 것으로 예상하며 최대한 선임 절차를 빨리 끝내 조직 안정화에 힘쓰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제3의 외부 인물이 회장으로 선출될 수도 있지만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권 회장을 포함해 역대 8명의 회장 가운데 김만제 전 회장을 제외한 7명이 내부 인물이라는 점 때문이다.
김주현 포스코 이사회 의장은 "중간에 임기를 못 마친 사례가 있었지만 사례가 다 다르다. 일괄적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권 회장은 연임 이후 신규 사업과 50주년 비전, 큰 그림을 그렸다. 다른 사람이 맡아서 했으면 좋겠다 정도로 받아들여 달라"며 "승계 카운슬에서 후임 승계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벌써부터 포스코 차기 회장에 대한 자세한 이력과 사진 등이 쏟아지고 있다. 후보에 오른 한 인사는 '회장이 사임 발표한 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회장 후보로 거론되다 보니 회사 업무를 보는 게 불편하다'며 섣부른 후임 회장에 대한 추측을 경계하고 있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승계 카운슬에 대한 투명성 확보도 주문하고 있다. 권 회장이 승계 카운슬에 참석한다면 본인이 원하는 인물을 낙점하는 데 영향을 끼칠 수 있어 이에 대한 배제부터 필요하다는 것. 포스코에 승계 카운슬이 도입된 이후 처음으로 회장으로 낙점된 인물이 권 회장이다.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각종 의혹 등을 받고 있는 권 회장이 차기 회장을 고르는 인선 작업에 참여한다는 자체가 승계 카운슬을 의문스럽게 하는 이유가 될 수 있다"며 "중립적이고 객관적인 인사들을 중심으로 승계 카운슬이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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