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준 포스코 회장 사임에, 뒤이어 닥칠 수 있는 검찰수사가 포항지역 경기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앞서 정준양 전 회장 검찰수사 당시 포항지역 경기에 악영향을 미친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현재 권 회장은 시민'사회단체로부터 업무상 배임'횡령 등 혐의로 고발당한데다, 이명박 정부 자원외교 수사가 본격화될 경우 포스코 내 승승장구했던 친(親) 권오준 라인도 직격탄을 맞을 수 있는 상황이다.
권 회장과 정 전 회장 등 포스코 전'현직 경영진 7명은 대구경북 등 시민'사회단체로부터 "해외 기업 인수'매각 과정에서 불법행위를 저지른 의혹이 있다"며 고발당해 현재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2부에서 횡령과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또 MB 정부 자원외교 의혹과 관련해서도 사회단체가 권 회장을 검찰에 고발, 이와 관련된 검찰의 본격적인 수사가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높아지고 있다. 더구나 권 회장에 대한 수사가 확대된다면 측근인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출신 외주'계열사 고위직들도 자유롭지 못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권 회장은 RIST 연구원으로 입사해 2009년 원장을 거쳐 퇴임할 때까지 20여 년간 RIST를 지켜온 터줏대감이다. 자연스럽게 권 회장을 중심으로 형성된 RIST 인맥은 회장으로 선임된 2014년부터 포스코와 계열사 등의 고위직으로 포진됐다. 연구원 출신이 이례적으로 임원으로 대거 나간 것에 대해 검찰이 의문을 품고 수사를 벌일 수 있다는 얘기다.
재계 한 관계자는 "RIST 출신들이 최근 몇 년 사이 포스코와 계열사 임원으로 자리를 옮길 때 권 회장의 배려가 컸다는 얘기는 공공연한 비밀이었다"며 "현장을 모르는 이들을 대거 임원으로 내보낸 것에 대해, 권 회장이 조직을 손쉽게 장악하기 위한 의도였다는 소문이 돌았다. 이런 이유로 권 회장에 대한 수사가 시작된다면 측근들 역시 수사선상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포스코가 검찰 수사를 전방위적으로 받게 되면 지역 경기가 타격을 입게될 것으로 우려된다. 포항 한 기업인은 "앞서 정 전 회장 시절 검찰수사에 지역경제가 시달린 것이 얼마나 됐다고 또다시 비슷한 일을 겪어야 한다고 생각하니 한숨부터 나온다. 결국 이는 포항시민들이 나눠 짊어지고 가야 할 몫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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