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선정한 '4차 산업혁명 혁신선도대학'(이하 혁신선도대학)에 대구경북지역 대학이 한 곳도 포함되지 않아 지역 차별 논란이 일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달 말 4차 산업혁명 혁신선도대학 10곳을 발표했다. 권역별로 ▷수도권에 국민대'단국대'한국산업기술대'한양대(ERICA) ▷충청권에 한국기술교육대'한밭대 ▷호남제주권에 전주대'호남대 ▷대경강원권에 강원대 ▷동남권에선 부경대가 선정됐다. 이번 사업에는 전국에서 모두 49개 대학이 지원했고, 서면평가에서 15개 대학을 우선 선발한 뒤 발표'토론평가를 거쳐 10개교를 최종 선발했다.
대구경북에서는 지난해 산학협력선도대학(LINC+: 링크플러스) 육성사업에 선정된 경운대, 경일대, 계명대, 금오공대, 대구대, 안동대, 영남대 등 7곳이 지원했지만 한 곳도 선정되지 못했다.
이번 결과를 놓고 지역 대학에서는 사업 선정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지역 모 대학 관계자는 "교육부가 정확한 평가점수를 공개하지 않았다. 지역 대학들이 모두 1차 서면평가조차 통과하지 못했다는 점은 납득하기 어렵다. 서면평가의 주요 지표가 4차 산업혁명 관련 교육 과정, 교육 방법, 교육 환경 등에 대한 계획으로 평가자들의 주관적 판단이 들어갈 수밖에 없는 항목이었다"고 했다.
다른 대학 관계자는 "차별당한 것 아니냐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영남대의 경우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재단 이사장으로 있었던 등의 문제로 '현 정권의 눈 밖에 났다'는 의혹도 나온다"고 했다.
신청 자격에 대한 불만도 나온다. 혁신선도대학은 링크플러스 육성사업에 선정된 대학 55개교만 대상으로 뽑았기 때문에 지역거점 국립대학인 경북대를 포함해 상당수 지역 대학들은 신청조차 못했다.
지역 대학들은 해당 사업이 2021년까지 4년간 매년 10억원을 지원하는 것으로, 사업비 자체는 크지 않지만 선정될 경우 대학 이미지와 신입생 모집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앞서 링크플러스 육성사업에 탈락한 한 대학 관계자는 "연간 10억원으로 4차 산업혁명 관련 분야에 투자하기엔 턱없이 부족하지만 교육부에서 선도대학으로 인증했다는 것 자체로 얻어지는 부가적 효과가 상당할 텐데 신청조차 할 수 없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차후 예산 마련을 통해 지원 대학을 늘리겠다는 입장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혁신선도대학은 권역별로 최고점 대학 하나씩을 뽑고, 나머지 대학들은 전국단위로 점수를 비교했기 때문에 일부 권역은 1곳만 선정되기도 했다. 올해는 선정이 마감됐지만, 내년 예산이 추가 확보되면 더 많은 대학들이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정진호의 매일내일(每日來日)] 3·1절에 돌아보는 극우 기독교 출현 연대기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김세환 "아들 잘 부탁"…선관위, 면접위원까지 교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