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 배구단이 2005년 V리그 출범 후 13시즌을 치르는 동안 챔프전 우승 경험이 없는 팀이라는 '흑역사'를 깨고 당당하게 첫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하이패스 배구단은 최근 열린 2017∼2018시즌 도드람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에서 IBK기업은행을 꺾고 챔프전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우리나라 여자배구 발전의 씨앗이었던 도로공사 배구단은 1970년 4월 창단했다. 도로공사 배구단은 정규리그, KOVO컵 등에서 우승한 적은 있었으나 유독 챔프전과 인연이 없었다. 2005년 V리그 출범 후 챔프전 우승팀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여자부 6개 구단 중 유일하게 챔프전 우승 경험이 없었다.
2005년 V리그 출범 첫해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고 챔프전에 진출했지만 KGC인삼공사를 만나 패했다. 2005∼2006시즌에도 대권 도전에 나섰지만, 그해 신인왕 및 정규리그, 챔프전 MVP를 싹쓸이한 '슈퍼 루키' 김연경(상하이)이 맹활약한 흥국생명에 무릎을 꿇었다. 2015년 10년 만에 다시 정규리그에서 우승하며 세 번째 챔프전에 올랐으나 IBK기업은행에 내리 3연패를 당했다. 지난 시즌에는 팀 역대 최다인 9연패에 빠지며 정규리그를 최하위로 마쳐 무관의 한은 영원히 풀지 못하는 줄 알았다.
하지만 이번 시즌 도로공사는 탄탄대로를 달렸다. 적극적인 투자가 고속 질주로 연결됐다.
2년 전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센터 배유나를 GS칼텍스에서 영입한 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세르비아 국가대표 출신의 이바나를 뽑은 데 이어 국내 정상급 레프트로 평가받는 박정아까지 IBK기업은행에서 받아들여 탄탄한 공격 라인을 구축했다. 큰돈을 쓰기 어려운 공기업 구단이었지만 KEB하나은행으로부터 유니폼 로고 광고 등을 유치해 그 마케팅 수익으로 선수 보강에 공을 들였다.
대한항공 출신인 김종민 감독의 섬세한 리더십도 우승을 이끌었다.
대한항공 감독을 그만둔 뒤 그는 안정된 직장인 대한항공 본사 직원으로 근무하다가 도로공사 감독 제안을 받고 모험을 택했다. 부임 첫해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2년 만에 선수들의 잠재력을 끌어올리는 지도력을 발휘했다. 김 감독의 지도를 통해 문정원은 리그 최고의 수비형 레프트로 성장했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달 4일 김천 본사 배구단 체육관에서 도로공사 배구 선수단, 김천시 부시장, 김천시민 및 유소년 배구단 등 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챔피언 달성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하이패스 배구단은 김천 율곡초등학교 유소년 배구단에 배구공 등 배구용품도 전달했다.
한국도로공사 이강래 사장은 "경기 때마다 경기장을 가득 메워주시고, 애정 어린 마음으로 배구단을 보듬어주신 김천시민들께 감사하다"며 "내년에도 선수들이 힘내서 2연패를 달성할 수 있도록 많은 응원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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