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에서 선배, 친구가 메달을 따며 활약하는 모습을 보니 너무 가슴이 벅찼습니다. 이제 제가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1부리그를 호령할 차례입니다."
전효민(19'사진)은 초등학교 때 잘 나가던 쇼트트랙 선수였다. 대구 신매초교 1학년 때 스케이트를 신은 지 3개월여 만에 꿈나무체육대회 빙상 쇼트트랙 1학년부에서 대회신기록으로 2관왕을 차지하며 빙상계를 놀라게 했다. 2학년 때도 대한빙상경기연맹이 주최한 남녀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꿈나무대회 1~2학년부 종합 우승을 거머쥐는 등 각종 대회를 휩쓸며 한국 여자 쇼트트랙 기대주로 급부상했다. '제 2의 진선유가 될 것으로 전망한 지도자도 있었다.
지난 2월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대표팀의 최민정과 김예진이 초교 당시 함께 운동하며 경쟁했던 동료다. 최민정은 한 해 선배, 김예진은 친구였다. 당시 '최민정만 따라잡으면 된다'고 할 정도의 실력을 인정받았다.
그러던 전효민은 초교 5학년 때 골프로 종목을 바꿨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지만 아버지를 따라갔다가 접한 골프의 매력에 빠졌고, 무엇보다 혼자 열심히 하면 되는 운동이어서 더 끌렸다.
그는 "평창올림픽 때 주변에서 '스케이트를계속했으면면 이번에 평창올림픽에 출전할 수도 있었을 텐데 아쉽지 않느냐'는 말씀을 많이 들었다"며 "아쉽다는 생각보다는 골프에서 더 잘해야겠다는 마음이 더 컸습니다."
평창올림픽 자극을 받아서인지 전효민은 최근 열린 KLPGA 준회원 선발전에서 새미프로가 됐다. 그리고 정회원이 되기 위해 곧바로 16일부터 시작된 3부 투어에 참가했다. 이 대회 1~4차전 합계 상금 순위 14위 내에 들면 올해 1부투어 시드전에 참가할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된다.
신매초교'영신중'고 졸업 후 올해 건국대(골프부)에 진학한 전효민은 "스케이트에서 골프로 종목을 바꾼 것에 대해 아쉬움이나 미련은 없다. 골프하는 게 즐겁다. 골프는 나에게 미래의 꿈을 향해 달려갈 수 있도록 해준 종목"이라며 "다른 선수들보다 골프 시작은 늦었지만 자신 있다. 올해 1부 투어 출전 자격을 획득한 뒤 내년부터 1부투어를 뛰는 게 우선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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